의정부주보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2010년 6월 27일(다해)

namsarang 2010. 6. 27. 15:28

 

 의정부 주보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2010년 6월 27일(다해)

 

 성화 해설 : <최후의 만찬>(부분) 12-13세기,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열 두 제자 창’부분), 샤르트르, 프랑스 아치 모양의 푸른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최후의 만찬 장면. 중앙에는 성배를 들고 축성하는 예수를 중심으로그의 무릎 위에는 제자 요한이 기대어 있고, 그 주위에는 그의 말씀에 경청하는 제자들이 이 성찬의 장에 함께하고있다. 한 제자는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있는데 이는 바로 몸과 영혼을 살찌울‘영원의 양식’이자‘구원받을 인간’의 상징이다. 황금색과 유리화에 즐겨 등장하는 짙고 깊은 청색은 신비로운 천상계를 나타낸다. 성화해설: 박혜원(소피아)

 

입당송 시편 47(46),2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제1독서 1열왕 19,16ㄴ.19-21
화답송 시편 16(15),1-2ㄱ과 5.7-8.9-10.11(⊙ 5ㄱ 참조)
⊙ 주님, 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
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 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
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
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
제2독서 갈라 5,1.13-18
복음환호송 1사무 3,9; 요한 6,68ㄷ
⊙ 알렐루야.
○ 주님,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고 있나이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복음 루카 9,51-62
영성체송 시편 103(102),1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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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제자 됨의 길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광릉 성당 성준한 바르나바 신부

 

오늘은 교황주일입니다. 우리 모두 ‘종들의 종’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가장 낮은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시는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 그리스도인들 중에 ‘가장 높은 곳’에 거하지만, 그 직분의 삶은 언제나 가장 낮은 곳을 향해야 하는 숙명을 지고 있는 교황직의 의미를 생각
하면서, 특별히 주님의 제자로 걸어가야 하는 길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다양한 ‘따름’의 모습을 전합니다. 주님의 길을 거부하는 사람들에 분노하는 제자들, 주님의 부르심에 자신의 일을 먼저 찾는 제자의 모습, 어디든 당신을 따르겠다고 하는 제자에게 ‘머리 둘 곳조차 없는 당신의 길’을 말씀하시는 주님.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에 대하여 제자들이 어떤 응답을 하였는지 복음은
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질문 안에 답이 놓여있다”는 격언을 상기해보면, 주님의 말씀 안에 제자 됨의 길이 놓여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어떤 것에도 기댈 곳이 없는 처지, 즉 “아무 것도 아닌 것”,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제자의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시간 안에서 육적으로 ‘없는 존재’가 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상의 것과 함께 우리 자신도 점점 사라져갑니다. 그리고 세상의 시간을 다 채우고 나면, 우리의 몸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몸으로는 사라지지만, 영적 존재로 주님께로 가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육적인 삶을 통해 영적인 삶에로 옮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사도 바오로는‘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것이고, 그것은 결코 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으로 증언합니다.


제자 됨의 길. 세상의 것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고, ‘없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교황주일을 지내면서 ‘종들의 종’이라는 ‘제자의 이름’ 속에서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삶의 향기]

월드컵을 통해 배우는 평정심

지혜선 루치아 (방송 작가)

 

6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축구 좋아하세요?”이다. 게다가 한국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느 자리에서나 축구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역시나 월드컵은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신명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첫 원정경기 한국 대 그리스전이 있던 날, <골 욕심에 빠져 ‘공갈포’라 비난 받았던 나를 후배 들은 잊지 말길>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내용인즉 한국 대표 팀이었던 황선홍 코치가 심적인 부담감을 안고 있는 후배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당부의 말이었다. 촉망받는 선수였던 그가 많은 경기에
서 고배의 잔과 승리의 잔을 마시면서 성찰해 낸 값진 충고다. 그러나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자리인 만큼 욕심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것은 젊은 선수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열심히 뛰어보라.’는 말보다 더 힘든 충고였을 것이다.


어딜 가나 조직 안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최고가 되기를 내심 원한다. 겉으로는 겸손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드러내고 싶고,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모습도 있다. 인간의 이런 모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대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사로운 마음이 생기고, 명예와 권력에 눈이 멀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도 소용이 없고 신용과 인간관계에 적잖은 실추를 가져올 수 있다.


축구는 개인의 기술보다는 11명의 선수들의 기량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골로 연결이 되므로 오케스트라와 같다. 축구에서 실책으로 이어지는 무리한 슈팅, 어이없는 드리블과 패스, 과격한 태클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선수들의 평정심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모든 스포츠도 평정심을 잃는다면 경련이 일어난다던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것도 같은 이치라 본다.

나를 드러내려는 의도적인 마음보다는 초지일관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 아름다운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 9,62)

 

‘신과 함께 가라’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독일 수사님 세분이 수도원의 전승이 담긴 책을 이탈리아의 형제 수도원에 전해주기 위해 먼 여정에 오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가는 도중에 수사님들은 각각 오랜만에 만나게 된 어머니와 고향집, 성가연구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학교,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같이 인생에 있어 선택을
필요로 하는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세상의 것에 마음을 두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따르
는 길은 힘들고 어려운 고통을 반드시 겪어야 갈 수 있는 길입니다.

[함께하는 세상]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현대인의 물질에의 욕망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가능한 큰 것을 지향하는 생활습관이 지구를 뜨겁게 덥히고 있습니다. 대형화 주택, 커다란 승용차, 대형가전제품 등 규모가 큰 것을 택하게 되면 에너지 소비는 늘어나게 됩니다.


대형차는 생산부터 운행, 폐차까지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구요. 큰집은 사용하는 수십 년 동안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우리가 내린 구매 결정이 앞으로의 온실가스 증가에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요. 지구를 위한다면 무엇이든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요.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에너지소비도 줄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