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人)'들 이스라엘서 750명 명맥 유지

namsarang 2009. 6. 9. 21:59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人)'들 이스라엘서 750명 명맥 유지

  • 김시현 기자
기독교의 성경에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온다. 착한 사마리아인이란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유대인을 유대인과 적대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인이 구해준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 일부 국가에선 누군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거나 보고서도 구호를 해 주지 않을 경우 이를 처벌하는 법을 가리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7일 사마리아인들의 실태와 관련, 현대 국가의 형법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마리아인들이 20세기엔 종족 보존이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고대 북이스라엘 왕국의 수도 사마리아 지방에 살았던, 이스라엘 민족의 한 분파인 사마리아인들은 로마 제국 말기에 수백만 명에 달했지만, 기원전 720년경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멸망한 후 20세기엔 겨우 146명으로 줄어들었다. 현재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타 종교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 750명 선으로 늘었다. 이들의 절반은 현재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西岸)의 키르야트 루자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홀론이라는 마을에 거주한다. 이들은 토라(Torah·모세5경)라고 불리는 유대교의 엄격한 율법을 지키고, 절제된 식단과 안식일, 할례 의식을 지키며 살고 있다. 이곳 여성은 월경 기간에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며 아기를 낳은 후에는 40~80일 동안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사마리아인 공동체의 성직자 후스니 코헨(Kohen)은 "사마리아인의 이름에는 '율법을 지키는 자'라는 의미가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이렇게 엄격한 방식으로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