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 사랑 2 雪花 윤경숙 사랑은 종교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순교와 같은 종교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고 그 위에 사랑하는 그 사람을 대신 새겨놓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랑은 거룩한 종교다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4.09
사랑 1 사 랑 - 雪花 윤경숙 - 사랑은 꽃이다 어둠에서 빛을 보게 하며 절망에서 희망을 갖게 하며 환희의 미소를 머금는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꽃이다 그 꽃이 세상에 피어 향기로 퍼지면 그 향기 더없이 그윽하여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드는 그 마음이 모이고 모이는 사랑은 꽃이다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4.03
추 억 추 억 雪花 윤경숙 있었다 스쳐 지나간 시간들이 거기에 있었다 공허했던 마음을 풀어헤치고 너울지던 그 공간에 삶의 흔적 같은 우리의 추억이 있었다 그곳에 아우성이 있었고 눈물과 웃음이, 가난한 우리의 삶이 언제나 남겨져 맴돌고 있었다 모두가 돌아가고 없는 공간에 홀로 남겨진 빈 벤치에 눈..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4.02
텅 빈 충만 텅 빈 충만 설화 윤경숙 빈 공간은 정갈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말해준다 구름 없는 빈 하늘이 더 없이 편안해 보이듯 빈 잔이라야 술을 따를 수 있고 빈 가슴이라야 사랑을 담을 수 있다 비어있다는 것은 빈약하다는 것도 가난하다는 것도 아니다 강제로 빼앗기고 박탈당하는 부딪침이 아니고 스스로 ..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3.24
별(설화 윤경숙) 별 설화 윤경숙 나 별이었다 너 별이었다 끝없는 우주 공간 지금 또다시 별이 되어 돌아가는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 길을 우린 쓸쓸하게 찾고 있을 뿐이다 이 삶에서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3.23
반란 반란 글 : 윤경숙 앙상한 나무 가지에 움트는 작은 반란 그들에게 조용하지만 무서운 반란이 시작되었다 희망의 반란이다 생명의 힘이 숨겨져 있었던 그 비밀스러운 보이지 않던 힘이 솟는 것이다 절망 같던 눈보라 속 찬바람 강풍에도 미동 없이 석탑처럼 자리는 지켜내더니 미로 같은 숨결로 그 삭..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3.19
흘러가는 것 흘러가는 것 설화 윤경숙 잠시 정체되어 있는 듯한 시간들 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멈춤은 없다는 것이다 유유히 흘러가고 있을 뿐이며 그 흘러가는 법칙에는 멈춤도 고장도 없다는 것이다 시간의 어께 위에 내려앉은 슬픔 같은 세월의 무게 비껴가지 못하는 어쩔 수 없이 안고 홀로 뒹굴어야 했던 젊은..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3.05
여심(女心) 여 심 (女 心) - 설화 윤경숙 - 남치마 옥색저고리 곱게 단장을 하고 동백기름 바른 머리 옥비녀 고운 빛이여 전 지져 주안상 차려놓고 옥주를 병에 담아 기다리는 님 행여 님 오시다 넘어 지실까 홍등을 밝혀 어둠을 쓸어 내고 기다리는 저녁 밝은 낮에 오시면 부끄러워 얼굴 붉어지오니 해진 저녁 달뜨..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3.04
비 내리는 새벽 비 내리는 새벽/설화 윤경숙 스산한 한기에 눈을 뜨니 뿌연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블랙커피 한 잔을 마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끌어안고 버티지 못할 만큼의 공허함 정에 허기진 마음 인생이 뭐냐고 묻지 마라 인생 끝나면 아무것도 없다 나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 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201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