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추 억

namsarang 2011. 4. 2. 14:00

 

 

 

 

 

추 억

 

                                                                                                                                                   雪花  윤경숙

 

 

있었다

스쳐 지나간 시간들이 거기에 있었다

 

공허했던 마음을 풀어헤치고 너울지던 그 공간에

삶의 흔적 같은 우리의 추억이 있었다

 

그곳에 아우성이 있었고

눈물과 웃음이, 가난한 우리의 삶이 언제나

남겨져 맴돌고 있었다

 

모두가 돌아가고 없는 공간에 홀로 남겨진

빈 벤치에 눈이 쌓이면

침묵과 추억은 홀로 남아 그 시간을 삼킨다

 

눈발에 날려 허공으로 사라지는 추억도

빈 벤치에 남아 았던 아주 미세한 온기도 떠나면

그리워 허공에 헛손질을 해 보지만

이미 떠난 추억은

아쉽게도 그 어디에도 없었다

 

추억은 추억 속에더 또다시

다른 추억을 잉태하기 위하여 추억으로 사라져 가고

고요만이 가득히 침묵으로 남아 있었다

 

또 다른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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