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될라나 ?
글 / 九岩 김영록
아련한 그리움에 취해 비틀거리는 너
통통하게 부푼 네 가슴에
싱싱한 나의 실뿌리를 내려 보고 싶다
실뿌리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은
가지마다 꽃이요, 꽃잎마다 향기더라
뜻을 알 수 없는 六月의 비가 속절없이 내리는 이밤
새벽녘 골목길엔 그리움만 질펀히 젖어 있고
캄캄한 골목길이라고 해서
왜 사랑을 모르겠나
가시가 날카로운 찔레꽃은 캄캄한 밤에도
초경 치르듯 수줍게 피우는데.
(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