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델서는 어떤 성서인가요? |
이 성서 이름은 어떻게 생겼나요?
에스델서는 역사적 배경을 빌어 유대인의 꿈 같은 소망을 그린 일종의 역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의 여주인공 이름이 에스델인데, 그 인물의 이름을 따서 책의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공동번역 성서의 “제2 경전”에 실려 있는 에스델서의 단편은 110절에 달하며, 히브리 성서에는 없고 그리스어 성서에만 있는 내용입니다. 에스델서는 히브리 성서 분류상 ‘성문서’에 속합니다. 그 중에서도 룻기, 아가, 애가, 전도서와 함께 축제 때 읽는 이른바 ‘축제오경’에 속하는 성서이지요. 에스델서는 부림절에 읽혀졌어요.
누가 썼나요?
누군지 알 수 없어요. 다만 추정컨데,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유다 공동체의 일원이 부림절의 근거로 삼기 위해 이 이야기를 꾸미지 않았을까 해요. 제2경전을 덧보태어 에스델서의 종교적 의미를 두드러지게 한 이는 퍽 세련된 그리스계 유대인일 것으로 보아요.
언제 쓰여졌나요?
에스델서는 페르샤 제국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아요. 즉 에스델서는 페르샤 시대가 아닌, 그 뒤에 쓰여졌음을 알 수 있지요. 또 마카베오 시대에 유대인들이‘모르드개의 날’을 지낸 사실이 언급된 것(2마카 15,36)을 보면, 기원전 50년경에는 부림절 축제를 지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에스델서는 기원전 2세기 전반부에 씌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어요. 제2 경전 부분은 더 늦게, 기원전 100년경에 생겨났을 거에요.
왜 썼나요?
에스델서는 성서 중에서 가장 유대 중심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에스델서(제2 경전 제외)에는 하느님이 명시적으로 등장하지도 않고, 부림절이라는 이방인 축제가 부각되어 있기도 하지요. 무엇보다도 이방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 정당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에스델서를 정경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가 몹시 치열하게 논의된 바 있어요.
그러면 에스델서의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에스델서의 작가는 페르샤의 신년축제 설화 등 주변 이야기를 이용하여 부림절의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교사회에 사는 유대인의 민족의식을 깨우치기 위하여 이 소설을 썼던 것으로 보여요. 룻기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하느님은 드러나지 않게 역사 안에서 당신이 예비하신 사람들 - 에스델과 모르드개 같은 이 - 을 통하여 구원과 생명을 주시는 당신의 일을 계속하시지요. 따라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자기들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 최선을 다하면서 그분의 도우심을 굳게 신뢰하고 참회하며 기도하면(4,1-3.16), 하느님은 그들을 통해 그 공동체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신다(4,13-14)는 것이죠.
<새김과 나눔>
에스델서는 이교사회에서 어떻게 유다인들이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 나갔는가를 그려줍니다. 낯선 땅에 와서 한인 교포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느낀 아픔과 하느님의 돌보심은 어떠했는지 나눠봅시다.
구원의 손길로 살 길을 여니
(에스 1-16장)
왕후가 된 에스델(에스 1,1-2,23)
에스델의 히브리 이름은 무엇입니까?(2,7)
페르샤의 아하스에로스 왕은 재위 삼 년을 맞아 베푼 잔치에 와스디 왕후를 초대했으나 나오지 않자, 몹시 화를 내며 대신들의 의견을 들어 폐위시켜요. 그리고 페르샤의 처녀 가운데서 새로운 왕후를 뽑는데, 유대인 모르드개의 양녀인 에스델이 간택되지요. 한편 모르드개는 왕 암살 음모를 왕에게 고하여 큰 공을 쌓게 되지요.
대신 하만의 음모와 몰락(에스 3,1-7,10)
에스델은 왕 앞에 나가기 전에 먼저 어떤 일을 합니까?(4,16)
페르샤의 고관인 하만은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밉게 여겨 그를 비롯한 유대인 전체를 전멸시킬 음모를 꾸미고 왕에게 재가를 받은 후에 전국에 공고해요. 이 엄청난 일에 놀란 모르드개는 에스델에게 왕께 호소할 것을 알려요. 에스델은 기도한 다음 어느 누구도 왕의 허락없이 왕께 나아갈 수 없다는 국법을 어기고 왕 앞에 나아가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해요. 더욱 기고만장해진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일 계획을 갖추고 다음날 잔치에 참석하지요. 한편 그 밤에 왕은 궁중실록을 읽다가 예전에 모르드개가 세운 공적에 관한 기사를 읽고 나서 하만을 불러 모르드개를 영예롭게 대하라고 지시해요. 두 번째 잔치 자리에서 에스델이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알리면서 자기 민족을 살려달라고 호소하자, 왕은 하만을 처형하고 말아요.
유대인들이 부림절을 지내다(에스 8,1-10,3)
부림절은 언제 어느 의미로 지내는 축제입니까?(9,21-22)
하만이 몰락한 후 페르샤의 대신이 된 모르드개는 왕께 청원하여 유대인들의 복수를 허락하는 새로운 칙령을 내리게 하지요.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유대인들은 힘을 합쳐 원수를 갚게 됩니다. 모르드개는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 이 사건을 기념하여 부림절을 지낼 것을 지시하지요. 부림은 ‘주사위’를 뜻하는 아카드어 ‘푸르(pur)’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각종 원수들에게서 살아남을 기뻐하는 축제로서 부림절을 지내고 있답니다.
제2경전에 덧붙여진 이야기들 (에스 11,1-16,24)
모르드개는 자신이 하만에게 굴복하지 않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밝힙니까(13,12-14)
제1경전의 에스델서를 보충하는 종교적 내용이 덧붙여 있어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계시받은 모르드개의 꿈 이야기와 왕의 암살 음모를 알려서 하만과 모르드개가 원한관계가 된 일, 유대인을 전멸하려는 왕의 칙령,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 모르드개와 에스델의 기도내용과 에스델이 왕 앞에 나아가 실신한 사건, 유대인들에게 복수를 허락한 왕의 칙령 등이 소개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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