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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추신수, 병역면제로 '부와 명예' 얻다

namsarang 2010. 11. 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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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자'추신수, 병역면제로 '부와 명예' 얻다

OSEN | 입력 2010.11.19 22:27

 



[OSEN=박광민 기자]

이제 그의 이름 앞에서는 '애국자'라는 말을 써도 될 듯 싶다.
'추추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매 경기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활약은 충분히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추신수는 19일 저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5타석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까지 총 5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5할7푼1리의 타율에 3홈런 11타점 2도루 5볼넷을 기록했다.

일단 추신수는 금메달을 획득,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덕분에 군복대신 야구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야구(MLB)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한 추신수는 군 면제를 받아 소속팀인 클리블랜드와 다년계약이 예상된다. 2년 연속 '20-20(홈런-도루)클럽'과 타율 3할을 돌파한 추신수는 내년 시즌 연봉이 최소 500만달러(약 57억원)을 받을 것이라고 미국 NBC스포츠는 예상했다.

그러나 19일 경기 직후 OSEN과 전화통화를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연봉조정신청 첫해지만 그 전에 계약을 할 것이다. 라이언 하워드가 첫 시즌(2008년)에 1000만달러(약 113억원)에 계약한 만큼 추신수는 650만달러(약 74억원) 정도에 계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기 계약을 할 경우 최소 100억원 이상의 금전적인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태극마크를 단 추신수는 이승엽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며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넘어 명예를 얻었다. 이제까지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간판 타자는 이승엽이었다. 그러나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부진하며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을 고사했다. 국제 대회인 만큼 누군가가 타석을 이끌 확실한 타자가 필요했다.

그 역할을 추신수가 완벽하게 해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44경기에 출장하며 몸이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직후 귀국,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나서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했다. 모든 이에게 친절할 뿐 아니라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온 국민들은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구 실력 뿐 아니라 매너까지 '메이저리거'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월 10일 인천공항에서 아들 추신수의 귀국을 기다리던 아버지 추소민씨는 "(추)신수는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나갔을 때도 태극마크를 달고 좋아했다"며 "특히 신수는 외국에 나가있다 보니 태극마크에 대한 긍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추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그의 가슴 속 깊숙이 간직했던 애국심을 국민들에게 전해줬다.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메이저리그에서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로서 맘껏 누비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agassi@osen.co.kr

< 사진 >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