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안게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대표팀은 21일 광저우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전에서 4엔드 합계 220대22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2차례나 슛오프(연장전)를 치른 끝에 중국을 30대2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양궁 단체팀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윤옥희는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단체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25·예천군청)가 차례로 활시위를 당겼다. 1엔드 첫 3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엔드에서 중국에 110대111로 1점차 역전을 허용했다. 3엔드에는 주현정이 7점을 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점수가 165대168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4엔드 첫 3발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194대194 동점을 만들며 추격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마지막 3발에서 각각 8점, 9점, 9점을 기록했다. 중국 선수 3명이 9점씩만 쏴도 1점 차로 금메달을 내주는 상황이었다.
중국은 첫 2발이 모두 8점을 기록하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마지막 사수 주샨샨이 10점을 쏴 승부를 다시 220대220 원점으로 돌렸다. 3발씩 쏴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양팀은 3발씩 쏴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도 28대28로 팽팽하게 맞섰다. 2차 슛오프에서 한국은 3명의 선수가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에 한걸음 다가섰다. 중국도 첫 번째 사수가 10점을 기록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지만 2번째 화살이 7점 과녁에 꽂히는 등 27점에 그쳐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대표팀 조은신(46) 감독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3발까지 긴장했는데 모두 10점을 쏴서 다행"이라며 "중국이 너무 잘해 깜짝 놀랐지만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