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잃은 유대인들의 삶을 생생히 그린 영화다.
전통을 지키려 애쓰는 부모와 세 딸 사이의 갈등을 그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 테비에 가족이 다시금 유랑의 길을 떠날 때
그들의 뒷모습에 겹쳐 바이올린 선율
‘선라이스 선셋’이 애달프게 흐른다.
그래서일까, 유대인이라는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바이올린과 겹쳐 떠오른다.
유대인은 원래 음악성이 뛰어난 민족이었다.
고대사는 기원전 700년경 아시리아의 왕 세나케리브가 유대왕 헤제키아에게
남녀 악사를 조공토록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구약성서에는 소년 다윗이 하프를 연주해
사울왕의 정신병을 고쳤다는 부분이 있다.
이처럼 타고난 천성 때문인지,
아니면 2000년이 넘게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민족사 때문인지
유대인 중에는 음악가,
그중에서도 바이올린 연주자가 유난히 많다.
레코딩을 시작한 19세기 말 이후 등장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만 꼽아도
프리츠 크라이슬러, 칼 플레시, 야사 하이페츠,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아이작 스턴, 예후디 메뉴인, 이자크 펄만 등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유대인들이 유독 바이올린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유대인 연주자들은 자조적으로 말한다.
“밤낮 쫓겨다닌 유대인이 가벼운 바이올린이나 들고 다녀야지,
파이프 오르간이나 피아노를 들고 다닐 수 있었겠소?”
바이올린 선율 흐르던 샤갈의 '마음의 고향'
이 저명한 유대인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이자
‘지붕 위의 바이올린’ 사운드트랙을 연주한 아이작 스턴이
지난해 9월22일 81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사망했다.
그의 타계 소식은 적잖은 음악애호가들에게 여러 감회를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카라얀이나 번스타인 같은 20세기
거장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와는 또 다른 감회다.
스턴은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시에
미국 음악계를 움직이는 막후 실세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주자는 스턴에게 부탁하면 국적까지도 바꿀 수 있었다.
스턴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주인공처럼
옛 소련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유대인이다.
그는 독주곡에서 협주곡, 실내악, 현대음악 등
음악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며 100종이 넘는 음반을 녹음했다.
케네디부터 클린턴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백악관 음악회에 스턴을 초청했다.
스턴은 냉전 시대에 소련과 중국에서 연주한
최초의 미국 음악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나치에 협력한 푸르트벵글러나 카라얀 등의
지휘자와는 절대 연주하지 않았으며
독일 팬들의 호소에도 죽는 날까지 독일 무대에 서지 않았다.
우유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하이만 투폴 분)는
가난한 삶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이 깊은 남자다.
그는 수다스런 아내 고르데와 다섯 명의 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장녀 짜이텔이 아버지와 상의도 없이 양복점 직공을 사랑한다며
그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전통을 존중하는 테비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딸 아이의 의지를 꺾을 수 없는 처지라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그런데 결혼식이 열리는 식장으로
러시아 경관이 들이닥쳐 식장은 수라장이 되고 만다.
러시아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것.
우여곡절 끝에 장녀의 결혼을 마쳤더니
이번에는 둘째딸이 가난한 밀본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더니,
또 셋째까지 러시아 청년과 사랑에 빠져서는 몰래 도망쳐버린다.
그러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정국은 더욱 악화되고,
그 여파는 아나태프카의 마을에도 밀어닥친다.
유태인 퇴거명령이 떨어진 것.
결국 테비에를 비롯한 유태인들은 정든 땅을 버리고
미국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마을을 떠나간다.
클라이맥스에 나온 이 음악으로 추억의 명작으로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작품.
러시아의 우쿠라이나의 아나테프카 마을의 유목민 유태인들을 그린 쉘렘 스타인의 이야기에 바탕을 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구시대적 가치를 고집하는 자긍심이 높지만 억압받는 아버지 역할이 생명이다.
억압과 편견속에서도 긍지을 잃지 않는 유대인 일가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심도깊은 인간적인 감동을 자아낸 작품으로써
유태인으로 학대받던 멸시와 학대에 울던 지난일들을 떠올리며 힘찬 앞날을 기원하는 따뜻한 삶의 미소
딸을 시집보내는 잔칫날이다.
유랑으로 心身이 지친 유태인들이지만
모두가 자기 일처럼 축하하러 모인다.
그러나 슬픔만은 떼 놓고 올 수가 없다.
우울한 색조, 아버지(하이만 투폴 扮)는 바이올린을 들고
「선라이즈 선 셋(Sunrise Sunset)」을 연주한다.
그 자리 에 모여 있던 유태인들이 하나 둘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합창으로 변한다.
억압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잘 지켜낸 아버지를 떠 올리며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But it's no great honor, either.
가난은 창피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위대한 명예도 역시 아니다.
Is this the little boy at play?
I don't remember growing older
When did they?
When did she get to be a beauty?
When did he grow to be so tall?
Wasn't it yesterday when they wewe small
Swiftly flow the days
Seedings turn overnight to sunflowers
Blossoming even as we gaze
Sunrise sunset sunrise sunset
Swiftly flow the days
One season following another
Laden with happiness and tears
How can I help to ease their way?
Now they must learn from one another
Day by day
They look so natural together
Just like to newly weds should be
Is there a canopy in store for me
Sunrise sunset sunrise sunset
Swiftly flow the days
One season following another
Laden with happiness and tears
내가 데려온 작은 소녀와
놀고 있는 작은 소년
그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늙어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어요.
언젠가 소녀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고
소년은 멋진 신사가 되겠지요.
그들도 아주 작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태양은 뜨고 지고
태양은 뜨고 지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갑니다.
나무들은 해바라기를 따라
밤새도록 돌고
석양의 과일꽃들은 우리를 마주 봅니다.
태양은 뜨고 지고
태양은 뜨고 지고
한계절은 또 다른 계절로 바뀌어
행복과 눈물의 계절을 이룹니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현명한 말이 무얼까?
그들을 평탄한 길로 어떻게 이끌수 있을까?
지금 그들은 서로에게 배워야 하지요
하루 또 하루를...
새로운 짝인 그들은
모두가 보기에도 자연스러워요.
자연스러워요.
Sunrise Sunset / Jerry B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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