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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사일 112발에 B2 폭격기 2대 동원… "20여 통합방공망 파괴"

namsarang 2011. 3. 20. 17:57

 

미, 미사일 112발에 B2 폭격기 2대 동원… "20여 통합방공망 파괴"

입력 : 2011.03.20 17:29 / 수정 : 2011.03.20 17:42

  19일(현지시각)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작전이 시작되면서 지중해에 있던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베리(Barry)가 리비아의 방공시설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AP 연합

미국, 영국, 프랑스의 공군기와 전함 등이 19일 오후(현지시각)부터 112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리비아 방공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번 공습에는 이들 3개국 외에 캐나다, 이탈리아군이 참가했다. 이번 공격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아랍권에서의 군사 개입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18일, 오전 유엔 안보리의 전날 ‘비행금지 구역’ 설정 결의문 이후 카다피 친위부대가 ‘휴전’을 선언했던 것을 깨고 탱크와 전투기 등을 앞세워 현재 반군들의 최후 거점인 동부의 벵가지 시내로 진격해 들어가자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뉴욕 타임스는 벵가지 시내에서 친위부대와 반군들 간에 치열한 교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CBS 방송은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인 B-2 폭격기가 주요 리비아 활주로 한 곳에 4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의 통합 방공시스템 20여 곳 파괴”

 

공습은 미 동부시각으로 오후 2시(한국 20일 오전 3시) 미 전함들이 발사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들이 한 시간 뒤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 도시 미수라타 시 주변의 레이더·통신 센터, 대공 망을 타격하면서 시작했다. 벤 로즈(Rhodes) 미 국가안보 부(副)보좌관(전략적 코뮤니케이션 담당)은 이번 공격이 △다국적군 전투기들이 피격의 위험 없이 리비아 상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카다피 친위부대의 반군 거점도시 벵가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 ‘다단계 작전의 제1단계’이었다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번 폭격으로 리비아 해안의 주요 방공(防空) 통합체계와 시설 20여 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최소 11척이 전함과 스크랜턴·플로리다·프로비던스 등 3척의 잠수함을 트리폴리 인근 해안에 배치했으며, 모두 연합군 함정 25척이 리비아 인근에 배치돼 있다.

 

이와 관련, 리비아 국영 방송은 이날 저녁 서방의 ‘십자군’이 트리폴리의 민간인 지역과 미스트라의 유류 저장 탱크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FP 통신도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수도 트리폴리 동쪽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국영통신사 자나는 서방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은 트리폴리 특정 지역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해 구급차들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리비아 국민을 구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의 리비아 지상 배치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 고위관계자는 "카다피 정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국이 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격을 감행할지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들이 시작됨에 따라 서방 연합국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지하는 리비아의 '인간 방패'/AP 연합

◆카다피 은신처에 ‘인간방패’ 형성

 

 수백명의 리비아 여성과 어린이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은신처 주변에 ‘인간 방패(human shield)’로 배치됐으며, 이들은 기꺼이 카다피를 지키기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수백명의 리비아 여성과 어린이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은신처 주변에 ‘인간 방패(human shield)’로 배치됐으며, 이들은 기꺼이 카다피를 지키기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에 있는 외국 기자들에게 이들의 ‘결사 의지’를 보여줬으며, 수많은 막사와 요새화된 벽, 철조망, 온갖 미로(迷路)를 지나야 나타나는 카다피의 은신처 주변을 수백 명의 민간인이 한겹 더 둘러싸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민간인은 외국 기자들에게 “무아마르 카다피를 강타하려면, 다국적군은 우리를 먼저 맞춰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두 무아마르 카다피”라고 외쳤다.

 

이들은 대부분 이번 내전에서 카다피를 위해 싸우는 친위부대·정부군 군인들의 가족으로, “카다피를 보호하는 인간 방패를 이루기 위해서 자원해서 이곳에 왔다”고 주장했다.

 
 ▲ 리비아 공습에 동원될 연합군 병력 현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