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 노르베르트(St. Norbert) 6월 6일

namsarang 2011. 6. 5. 19:38

[금주의 성인]

성 노르베르트(St. Norbert) 6월 6일

회심해서 설교가로 재탄생, 죽음 직전까지 갔다 되살아나, 정통교리 수호 앞장

1080~1134. 독일 출생 및 선종. 주교. 프레몽트레회 설립.
 
 



  성인은 독일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차부제(次副祭)품을 받고 샨텐지역 참사위원직을 맡습니다. 이후 독일 황제 하인리히 5세 부름을 받아 궁에서 복지기금을 담당하는 일을 했습니다. 회사로 치면 초고속 승진을 한 셈입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어려움 없이 자란 성인은 현실에 안주하며 궁에서 온갖 사치를 누리고 살았습니다. 사제품을 받으려 하지도 않았고 주교직 제안마저도 거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다 벼락을 맞게 됩니다. 죽음 직전까지 갔다 되살아난 성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처럼 말입니다.


 성인은 궁을 떠나 고향인 샨텐지역으로 돌아와 자신의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참회의 날들을 보냅니다. 그리고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사제품을 받습니다.


 그는 사제들의 느슨한 생활을 바로잡기 위해 개혁적 사목을 펼쳤지만 예전 그의 모습을 알던 이들에게 냉대를 받으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은 그는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설교가로 활동했습니다. 이단에 빠진 이들과 논쟁을 벌이며 가톨릭 정통 교리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성인은 1120년 동료들과 함께 프랑스 프레몽트레에서 수도회를 세웠습니다. 엄격한 수도생활을 내세운 이 수도회는 1125년 교황 호노리오 2세에 의해 공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1126년 마그데부르크대교구장으로 임명된 뒤 교회 개혁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세속과 물질에 찌든 사제들을 엄하게 다스렸고 교회 재정도 정비했습니다. 물론 많은 반발이 뒤따랐고 그를 암살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성인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뚝심있게 밀어붙였습니다.


 독일 황제 로타르 2세는 성인의 이러한 공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총리로 임명해 무슨 일이 있을 때면 그에게 자문을 구하곤 했습니다. 성인이 1134년 세상을 떠나자 각 나라 수도원과 성당에서 성인 유해를 모시려고 경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1582년 그를 시성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