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시작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7월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세월은 왜 그리도 빠른지요?
금년 7월은 뭔가 특별한 달이라고 인터넷에서 야단들입니다
7월은 금요일이 다섯개, 토요일이 다섯개, 일요일이 다섯개
중국의 풍수 운운하면서 돈주머니가 들어온다는군요
어쨋던 우리 친구님들 모든 님에게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우리가 7월하면 생각나는 유명한 시가 한편 있습니다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로 시작하는
이육사님의 시 <청포도>가 다시 생각납니다
청포도/이육사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로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님은 북경대학에 다니면서 조국 광복 운동을 하다가
잠시 몸을 피하여 귀국하여 고향 안동땅에 돌아왔다가
조선은행 폭탄사건에 연루되어 형과 아우와 함께 셋이서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혹독한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의 수인번호가 264(二六四)번 그래서 이육사가 됐습니다
오로지 나라의 독립운동을 위하여 17차례를 대구와 서울
그리고 북경 감옥을 드나들면서 청춘을 다 바쳤습니다
결국 북경에서 독립의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1년여 앞에
북경 감옥에서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갑니다
우리가 오가며 쉽게 만나는 청포도 그 안에서
독립운동을 외치다 어두운 감옥에서 청포도를 읇조리다
산화하신 그님을 기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