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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일어나 사회복지사 되고파

namsarang 2011. 9. 25. 22:16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빨리 일어나 사회복지사 되고파

급성 림프성 백혈병 재발해 고통받는 박경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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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경숙씨가 항암치료를 마치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들 박경민씨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부님 될래요!"
 

 10여 년 전 10살짜리 꼬마 아들(박경민 보니파시오, 21)이 사제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엄마(차경숙 임마쿨라타, 45, 의정부교구 탄현본당)는 뛸 듯이 기뻤다. 아들을 낳을 때 난산을 겪은 차씨는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게만 해주시면 하느님께 바치겠습니다'하고 산고 중에 기도하고 또 기도했기 때문이다.
 

 아들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복사로 활동하며 장래 희망인 사제의 길을 향해 착실히 걷는가 싶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예비신학생 과정을 밟아야 할 나이(고1)가 됐을 때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백혈병 일종인 비호치킨림프종을 앓아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가족은 '하느님께서 낫게 해주실 거야'하고 믿으며 기도와 치료에 매달렸다.
 

 사제가 꿈이었기에 '정진석 추기경님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한국메이커어위시재단(난치병 어린이 소원을 들어주는 활동단체)에 올려 수술 이틀 전인 2006년 12월 1일 정 추기경을 만나 안수를 받기도 했다. 이식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랬던 박씨가 대학 1학년이던 지난해 12월, 몸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갔다. 박씨 가족이 의사에게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라는 병명뿐이었다. 4년 만에 병이 재발한 것이다.
 

 박씨는 지난 8월 조혈모세포 재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는 좋아지지 않고 있다. 눈에 녹내장이 생겨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상태이며, 두 다리 무릎 관절에 괴사(壞死)가 와 병이 완치되더라도 다리에 철심을 박아야 한다. 현재 박씨는 병원에 입원해 언제 퇴원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 박상근(바오로, 52)씨는 "안동 가톨릭상지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은 성적이 우수해 겨울방학 때 일본연수를 앞두고 있었다"면서 "'도움 준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과에 진학한 착한 아들"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의 오랜 투병으로 집안 형편은 몹시 어려워졌다. 어머니 차씨는 꼼짝달싹할 수 없는 아들 곁을 떠나지 못해 일을 할 수가 없다. 수녀가 되고 싶다는 동생은 엄마가 없는 집에서 늘 혼자 밥을 해 먹으며 학교에 다닌다. 30년 넘게 건축설비 일을 해온 아버지도 아픈 아들 때문에 제대로 일을 못한 지 오래다. 요즘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느라 새벽을 뜬 눈으로 보내고 있지만 수입은 보잘 것 없다.
 

 박씨 가족은 일산에 있는 임대아파트에 산다. 병원비로 빼 쓰느라 전세금 중 남은 것은 2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당장 내야 할 병원비만 해도 12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뻔하기에 박씨 가족은 기도에 매달린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탄현본당 레지오 마리애 '믿음의 샘' 김기문(요셉, 70) 전 단장은 "차씨는 의정부교구 '하늘의 문' 꼬미씨움 부단장으로 봉사하고 있고, 남편 박씨도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봉사했을 정도로 신심 깊은 가정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평화신문 독자들의 사랑을 호소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