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중국어공부

인터넷 시험제 도입한 중국어 능력평가 한어수평고시(HSK) 고득점 요령

namsarang 2012. 4. 4. 09:01

 

인터넷 시험제 도입한 중국어 능력평가 한어수평고시(HSK) 고득점 요령

 

기사입력 2012-04-04 03:00

 
한국인 필수 외국어로 급부상하는 중국어…

 

문법-품사부터 공략… 중국어 한국어↔교차번역 훈련 큰 도움

중국어는 발음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조가 있어 높낮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므로 처음부터 잘 익혀야 한다. 파고다어학원 강두원 강사(가운데)가 수강생과 발음 연습을 하는 모습. 파고다어학원 제공

 

《 한어수평고시(HSK)라는 이름의 중국어 능력평가에 IBT(Internet Based Testing) 방식을 도입한 지 이달로 1년이 된다. 외국에서 HSK를 이렇게 치른 건 한국이 처음이다. 현재 HSK는 시험지를 이용한 PBT(Paper Based Testing) 방식을 병행하지만 앞으로는 토플처럼 IBT 방식이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로 보는 HSK-IBT는 문제 유형과 방식이 PBT와 같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스피커가 아니라 헤드셋으로 문제를 들으니까 집중력이 높아져 듣기영역을 중심으로 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영어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다. 중국어 능력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삼성은 지난달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할 때 HSK 5급 195점 이상이면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HSK 성적 우수자를 우대한다. 기초가 탄탄해야 HSK도 잘 치를 수 있다. 중국어를 처음 시작한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파고다어학원 강사들에게 들어봤다. 》

▼ 문법+쓰기, 간자 손으로 써보며 익혀야 ▼

유민혜 파고다어학원 신촌 강사

HSK에서는 문법이 가장 중요하다. 시험은 듣기 독해 쓰기의 세 영역으로 구성돼 있지만 문법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쓰기영역에서 어순에 따라 단어를 배열하는 문제는 문법을 잘 알지 않고서는 풀기 힘들다. 한국어를 중국어로, 또는 중국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단어를 외울 때는 품사를 꼭 익히고, 이 단어를 포함한 문장을 써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또 중국어 문장을 품사에 유의하면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시험을 잘 보려면 교재 한 권을 정해 품사(명사 동사 조동사 형용사 수사 접속사 등)나 시태(時態·영어의 시제)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해야 한다. 문법은 품사별로 공부하는 게 좋다. 각각의 품사를 공부하면서 성격이 비슷한 품사와 비교하며 외우는 식이다. 예를 들어 부사와 전치사구는 모두 ‘부사어’이므로 함께 익히면 효과적이다.

또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면서 모르는 개념이 나올 때마다 문법교재로 돌아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한자에 어려움을 느낀다.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한자에 익숙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단, 한국인이 아는 한자보다 간략한 모양의 간자체를 중국이 사용하므로 낯설게 느낄 수는 있다.

주어가 단수냐 복수냐에 따라 동사가 달라지지 않는 점은 영어나 프랑스어보다 쉬운 부분이다. 기본 어순을 알면 단어를 이어가면서 다양한 문장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한자는 손으로 직접 쓰면서 공부해야 한다. 무조건 외우려 하지 말고, 영어의 어근을 찾듯이 의미가 되는 글자와 합쳐진 글자를 유추하며 접근하는 게 좋다.

문법과 쓰기 공부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 같은 어휘를 반복해 사용하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면 도움이 된다. 중국어는 외국어를 자기표현대로 바꾸니까 신조어가 계속 생긴다. 방송을 자주 보면 생생한 현지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중국 주간지 ‘독자(讀子)’도 추천한다. 수필 위주의 내용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스터디를 하면서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문장에 자주 나오는 사자성어 등 좋은 표현을 따로 정리해 작문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외국인의 작문을 모은 ‘HSK 작문 모범 답안집’과 같은 책도 연습에 도움이 된다.

▼ 말하기, 노래하듯 4성 배우면 쉬워 ▼

김혜영 파고다어학원 종로 강사

HSK에는 말하기 영역이 없지만 듣기와 독해에서 회화 어휘의 비중이 높아졌다. 점수 위주, 또는 시험을 위한 시험에서 벗어나 실제 말하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출제방향을 바꿨다.

듣기와 쓰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도 말하기는 중요하다. 수다쟁이처럼 끊임없이 말을 해야 정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어는 성조와 사투리가 많아 말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나 일본어와 가장 다른 점이 ‘4성’이다. 말하는 높낮이와 톤이 중요하다.

같은 발음이라도 성조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칭원(Qingwen)’이라고 읽을 때 성조에 따라 ‘말씀 좀 묻겠습니다(請問)’ 또는 ‘뽀뽀해 주세요(請吻)’가 된다.

한국인은 대부분 1주일이면 4성을 익힐 수 있다. 노래하듯 음을 익혀보자. 1성은 음계로 따지면 ‘솔’로 보면 된다. 고저 없이 높은 음을 내면 된다. 2성은 마지막 음으로 갈수록 올리는 형태로 ‘미∼솔’음 정도로 보면 된다. 흔히 ‘네?’ 하고 반문하는 형태의 음성과 닮았다.

3성은 중간음을 아래로 묵직하게 내렸다가 살짝 올려주면 된다. ‘레-도-파’ 정도. 4성은 태권도의 ‘얍’ 하는 기합소리처럼 짧고 강하게 내뱉으면 되는데 ‘솔∼도’음에 가깝다.

실제 말을 할 때는 성조나 발음, 어법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언어는 어디까지나 소통을 위한 도구임을 알면 된다.

성조와 기본 어법을 알고 나서는 매일 10분이라도 꾸준히 중국어로 말을 해야 한다. 물론 듣기도 함께 해야 한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중국어에 익숙해지면 어떨까. 장나라와 채림 등 한류 스타가 출연한 중국 드라마를 시청하면 성우가 더빙한 완벽한 베이징표준어를 익힐 수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가요 중에서 중국어로 번안된 노래도 좋은 교재다. 단, 노래에는 정확한 성조가 반영되지 않으므로 가사를 성조와 함께 익힌 후 성조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가사 뜻을 이해하며 따라 부르는 게 좋다.

중국 드라마로는 ‘황제와 딸’ ‘안개비연가’와 같은 시대극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추천한다. 트렌디 드라마에서는 신조어와 젊은이들 말투에 익숙해질 수 있다. 시대극은 중국 문화와 중국인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어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 듣기, 동음이의어 많아 맥락 살펴야 ▼

강두원 파고다어학원 강남 강사

중국어 학습자는 HSK를 처음 볼 때 듣기 영역에서 가장 당황한다.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 문장에 들어가 있으면 전혀 안 들릴 때가 있다. 문제가 나오는 동안 들리지 않는다고 멍하게 있다가 답을 못 찾기도 한다.

하지만 IBT 방식은 시험장의 스피커가 아니라 개인 헤드셋으로 문제를 듣게 하므로 조금 더 집중하면 점수를 높이기에 오히려 유리하다.

3, 4급에서 듣기 문제는 △한 문장을 들려주고 화면에 나온 내용과 맞는지 파악하기 △두 사람의 대화를 들려준 뒤 질문에 알맞은 답 고르기 △대화를 들려준 뒤 1, 2개 질문에 따른 답 고르기의 방식이다.

문제를 듣기 전에 보기를 읽어두고 내용을 유추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또 답에 관련된 내용이 앞쪽에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부터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내용이나 숫자는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듣기 영역을 정복하려면 문제집을 한 권 고르되 문제만 풀지 말고 문장 전체 듣기와 쓰기를 병행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동음이의어가 많은 중국어 어휘는 맥락을 봐야만 구별할 수 있을 때가 많다. 문장 전체를 듣고 쓰면서 특정 단어가 어떤 문장에서 자주 사용되고 어떤 단어와 호응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문장 전체를 받아쓴 뒤에는 해석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까지 암기하면 일석이조다. 해설서와 자신이 번역한 내용을 비교하는 것도 잊지 말자.

듣기는 말하기와의 연계성이 높은 만큼 발음이 제일 중요하다. 정확한 발음을 숙지하기 위해 초급자는 가능하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성조나 발음이 처음부터 잘못 굳어지면 나중에 고치기 어렵다. 발음한 내용을 녹음했다가 들어보는 훈련도 좋다.

정확한 발음에 맞는 한어병음타자(발음기호)에도 익숙해야 한다. IBT 방식의 쓰기 영역에서는 한자를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로 발음기호를 입력한 뒤 적절한 한자를 찾도록 한다. PBT 방식에서 한자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문제를 전혀 풀지 못할 때보다는 유리하지만 올바른 한어병음타자를 알지 못하면 정답을 찾기 힘들다.

교재 하나를 반복해 듣고 따라 하며 최대한 비슷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해 보자. 중국중앙(CC)TV 채널 뉴스를 추천한다. 아나운서의 정통 중국어(베이징 표준어)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인터넷이나 케이블채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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