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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화려한 피날레

namsarang 2012. 11. 20. 23:26

 

 

최나연 화려한 피날레

                                                                                                                                                                                           민학수 기자               

입력 : 2012.11.20 00:10

LPGA 마지막 대회 우승 "더 큰 집 살 수 있게 됐다"

"이제 더 큰 집을 살 수도 있겠어요."

최나연(25)은 1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가 끝난 뒤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섞어가며 우승자 인터뷰를 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영어 개인 교습을 받은 덕분인지 "상금을 어디에 쓸 생각이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여유 있게 답했다.

최나연은 올해 상금 규모가 큰 US여자오픈(58만5000달러)과 이번 대회 상금 50만달러를 받으며 시즌 상금 198만달러(2위)로 자신의 한 시즌 상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년 전 상금왕에 올랐을 때 187만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최나연은 대회를 마치고 타이거 우즈가 살았던 올랜도 아일워스 골프장 인근에 새집을 마련할 예정이다. 쇼트게임 연습 환경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최나연은 "예전엔 캐디가 하는 말도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했다"며 "영어가 늘수록 투어 생활도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화려한 피날레였다. 최나연이 19일 미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을 확정한 순간, 올해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을 차지한 박인비가 축하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4라운드에서 최나연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올해 신인왕 유소연(12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2승째이자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1타 앞선 선두였던 최나연은 미야자토가 10번 홀까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뒤 유소연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13번 홀까지 유소연과 공동 선두를 달린 최나연은 14번 홀(파5)에서 유소연이 보기를 하면서 단독 1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간격을 벌려 승기를 굳혔다. 최나연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데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마음이 가볍다"며 "지금처럼 꾸준히 내 플레이를 해나가다 보면 세계 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는 여전히 청야니(대만)가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위로 뛰어오른 최나연, 시즌 4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4위 박인비 등과 간격이 많이 좁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