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이런일 저런일

이성주의 건강편지

namsarang 2016. 3. 7. 10:29

제 1066호 (2016-03-07일자)

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푹 빠질까?




록의 나라 영국에서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 세 번째로 음반을 많이 판 가수는 누구일까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따르면 2003년 오늘 64세의 나이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가진 클리프 리처드라고 합니다.
    
그는 34년 전인 1969년 가을 서울시민회관과 이화여대 강당에서 공연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당시 서울시내 많은 여학교들이 그의 공연일자에 맞춰 중간고사를 치렀고,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조기 하교를 막기까지 했습니다. 어떤 학교는 지도교사를 보내서 여학생들이 공연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했지만 부질없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팬들과 마찬가지로 괴성을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사진, 수첩, 머리핀 등 온갖 잡동사니를 던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학생들이 입고 있던 팬티와 브래지어를 벗어 던졌다고 보도했지만, 주최 측이 나중에 무대 위 물건들을 확인했더니 낭설이었습니다.
    
클리프는 3년 뒤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하려고 했지만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가, 13년 전 오늘 6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는 영종도 공항에서 중년 여성 40여 명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34년 전 광란의 도가니를 이끈 팬클럽 회원들이었습니다. 클리프는 새로 지은 영종도국제공항과 서울 강남의 변화상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팬들은 그의 변하지 않은 얼굴에 놀랐다고 하네요.
    
한 주의 아침에 궁금해집니다. 왜 소녀들은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미친 듯이 행동할까요? 만약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왜 수많은 나라의 기성세대들은 고개를 내젓거나 치를 떨까요? 어느 것이 더 우스꽝스러운가요? 혹시, 혹시 기성세대들도 별 다를 바 없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믿음에 미쳐서 광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인류가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여섯 가지 실수

첫째, 다른 사람을 짓밟아야 자신에게 이득이 생긴다고 믿는 것.
둘째, 변할 수도 고쳐질 수도 없는 일을 걱정하는 것.
셋째, 자신이 성취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우기는 것.
넷째, 별것 아닌 것에 끌리는 마음을 접지 않는 것.
다섯째, 마음을 발전시키고 다듬기를 게을리 하는 것.
여섯째,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믿고 그에 따라 살도록 강요하는 것.
    
-마르쿠스 톨리우스 키케로
    
<제 1046호 건강편지 ‘인류의 옥생각’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클리프 리처드의 노래 4곡을 준비했습니다. 최고의 히트곡인 ‘The Young ones’와 우리나라에서 유달리 인기인 ‘Evergreen Tree,’ 30대 후반기의 나이에 발표해서 미국 음반 차트의 상위에 오른 ‘Devil Woman’과 ‘We Don’t Talk Anymore‘가 이어집니다.
The Young ones [클리프 리처드]
Evergreen Tree [클리프 리처드]
Devil Woman [클리프 리처드]
We Don’t Talk Anymore [클리프 리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