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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화해·평화 위한 기도와 행동 촉구

namsarang 2016. 6. 19. 12:30
  민족 화해·평화 위한 기도와 행동 촉구  
 주교회의 민화위 위원장 이기헌 주교,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발표…

‘한반도 비핵화’ 지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19일 담화를 발표, 남과 북의 정치 지도자들이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했다. 아울러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이 주교는 이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라는 주제 담화를 통해 “전례력으로 부활의 큰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지만, 대결과 갈등의 어둡고 캄캄한 우리 민족의 사순 시기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남과 북은 공멸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주교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뤄지는 화해는 본질적으로 일치를 지향한다”면서 “일치의 전제조건이 화해이듯, 통일의 전제조건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어 “전쟁의 상처와 기억이 키워온 적개심은 상대방을 증오의 대상으로 보도록 했고 그 속에는 ‘용서’라는 복음적 가치가 자리할 공간이 없었다”며 “주님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마음속 앙금을 털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족 분단의 상황을 살아가는 우리는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우선으로 기도를 통한 연대를 이뤄가야 한다”면서 “지난해 한국 교회가 함께 봉헌했던 ‘저녁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모경을 바치는 기도운동’이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끝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가정이나 이웃, 본당 공동체에서 평화를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불행과 고통 중에 있는 휴전선 너머 우리 형제자매들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사랑의 나눔을 통해 연대의 정을 더욱 튼튼히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