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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복음] 성모 마리아의 기쁨에 초대 받아

namsarang 2016. 8. 14. 09:03

[생활 속의 복음] 

성모 마리아의 기쁨에 초대 받아


성모 승천 대축일 (루카 1,39-56)





요즘 우리는 기쁨을 많이 잊어버렸습니다. 경제 사정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부끄러움 속에서 얼굴을 가리고 교도소에 들어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돈이나 권력이 사람을 기쁘게 해주지 않나 봅니다. 



기쁨이 넘치는 네 분

성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의 집을 방문하셨을 때 우리 눈에 보이는 분은 두 분인데, 사실은 네 분이 기쁨에 넘쳐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기쁨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시는 것 것 같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이때 성모 마리아의 대답도 기쁨에 넘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 성모님께선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을 찬송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이 장면을 떠올리는 우리도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임신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나이 많은 엘리사벳과 즈카르야 사이에 요한 세례자를 갖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총애를 받아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게 된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면서 목자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루카 2,10).



어디서 오는 참 기쁨입니까

엘리사벳은 외쳤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의 예고를 듣고, 지체하지 않고 대답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온 인류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하와가 주님 말씀을 저버리고 하느님을 떠난 뒤 겪은 인류와 우주의 신음이 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즈카르야는 늦은 나이에 아들을 갖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말씀을 처음에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이 임신한 동안 벙어리로 지냈습니다. 그는 철저한 침묵 속에서 숙고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안의 관례를 따르지 않고, 천사의 말씀을 따라 아이 이름을 ‘요한’이라 지었습니다. 벙어리로 지낸 침묵의 기간에 즈카르야는 믿음의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루카 1,14).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기뻐 외칩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고통보다 큰 기쁨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의 변두리인 나자렛의 성모 마리아는 가난한 일생을 사셨습니다. 그 집안은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후예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온갖 고통과 가난을 묵묵히 인내하며 하느님 신앙을 충실하게 지켜내시던 집안에 속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잉태할 때부터 목숨을 바치면서 하느님 말씀을 따랐습니다. 고통은 평생 계속되고 십자가 밑에까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 안에서 인간이 되시고, 그분을 자신의 아드님으로 모시는 그 신비는 성모 마리아만 특별히 알고 사셨던 것입니다. 인간적인 고통이 쉴 새 없이 뒤따랐지만, 하느님에게서 오는 기쁨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충만한 것이었습니다. 그 기쁨은 성모님 승천으로 완성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어머니를 뒤따라서 그 승천으로 절정을 이루는 기쁨을 초대받아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경제적 고통이나 국제 군사 정치적 긴장과 테러의 두려움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참 기쁨을 누리는 지혜를 성모 마리아로부터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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