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화문 한복판 세월호 천막도 이젠 걷을 때 되지 않았나
입력 : 2016.08.23 03:19
안산 단원고 '세월호 기억교실'을 옮기는 작업이 21일 마무리됐다. 세월호 참사 2년 4개월여 만에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책상과 의자, 사물함 등 집기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새 학기에는 희생 학생들이 쓰던 교실들에서 정상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세월호 농성장은 여전히 그대로다. 현장엔 추모관·분향소 등으로 쓰이는 천막 14개와 농성장으로 쓰고 있는 천막 2개가 설치돼 있고 노란 리본 조형물, '세월호 특조위 활동 보장하라'고 적힌 입간판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22일 농성장엔 유경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이런 장면을 흘깃흘깃 보며 지나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만큼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한 사고도 없었다.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는 시간이 2년, 3년 지난다 해도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해도 광화문 세월호 천막들은 이제 걷을 때가 됐다. 우선 유족들부터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 끔찍한 기억의 고통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단원고 기억교실을 이전한 것엔 그런 뜻도 있을 것이다. 국민도 침울한 기억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을 수가 없다. 광화문광장 천막 옆을 지나는 시민 중엔 겉으로 표현은 않지만 이제는 모두가 일상(日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가 가져다준 교훈은 기억 속에 분명히 새겨두어야 한다. 그러나 애도도 너무 오래 끌면 본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이 문제는 결국 세월호 유족들이 나서서 먼저 말을 해줘야 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후보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수도(首都)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 농성 천막이 서울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피고 천막을 걷기 위한 유가족 설득에 나서야 한다.
반면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세월호 농성장은 여전히 그대로다. 현장엔 추모관·분향소 등으로 쓰이는 천막 14개와 농성장으로 쓰고 있는 천막 2개가 설치돼 있고 노란 리본 조형물, '세월호 특조위 활동 보장하라'고 적힌 입간판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22일 농성장엔 유경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이런 장면을 흘깃흘깃 보며 지나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만큼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한 사고도 없었다.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는 시간이 2년, 3년 지난다 해도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해도 광화문 세월호 천막들은 이제 걷을 때가 됐다. 우선 유족들부터 세월호가 가라앉던 그 끔찍한 기억의 고통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단원고 기억교실을 이전한 것엔 그런 뜻도 있을 것이다. 국민도 침울한 기억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을 수가 없다. 광화문광장 천막 옆을 지나는 시민 중엔 겉으로 표현은 않지만 이제는 모두가 일상(日常)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가 가져다준 교훈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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