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

여성학자가 본 성경속의 여성 11인의 삶

namsarang 2017. 3. 19. 15:32

 

 여성학자가 본 성경속의 여성 11인의 삶 


구미정 교수(숭실대)의 신간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여인들’


  
     구미정 교수

 

 

 

 

 



“그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은 동시에 이스라엘의 장구한 역사를 더듬는 일이기도 하다. 비루한 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 새로운 질서를 꿈꾸며 불굴의 믿음으로 세상과 맞선 여인들. 이 책은 그녀들이 열어간 새로운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으며, 남성적 시각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왜곡된 의미들을 재해석하고 있다.”


다양한 인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기독교여성학자 구미정 교수(숭실대학교)가 이번에는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여인들(도서출판 옥당)’을 펴냈다. 막연한 신화에서 살아있는 역사속으로 당당히 걸어 나온 인물들은 선악과 스캔들을 일으킨 이브,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된 사라, 히브리 노예 해방의 공동 주역 미리암, 가나안 시대의 물꼬를 튼 라합, 이름처럼 살다간 사사 드보라, 이방여인 룻, 미갈, 훌다, 민족을 살린 고아 소녀 에스더, 마리아 등 모두 11명이다. 유딧 같은 외경 속 인물도 등장한다.


성경 속 남성 지도자들의 그늘에 가려, 늘 조력자로 치부됐던 그녀들을 ‘능동적 인물’로 조명하기 위해 저자는 줄과 줄 사이 행간을 날카롭게 읽어냈고, 다른 학자들의 의견을 찾아 논리에 살을 붙였다. 물론 상상력도 필요했다. 수천의 시대를 지난 지금, 그녀들이 마침내 남성 기록자들의 봉인이 찍힌 침묵의 사슬을 벗어 던지고 독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여인들


역사학자, 비평가, 목회자들에 의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여인은 바로 이브. 남성의 갈비뼈로 지어진 착한 여자 이브가 어느날 순종의 대상이던 남성에게 금단의 열매를 제공함으로써 ‘악녀’가 됐다. 그 순간 그녀는 이미 착한 이브의 선을 넘어 관능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타락으로 유도하는 팜므파탈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이브의 ‘선악과 스캔들’은 지금도 운동력 있게 살아서 여성들을 정죄하고 여성성을 폄훼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구미정 교수는 “여성의 육체성을 열등성으로 혹은 남성을 유혹하여 타락으로 이끄는 악마의 문으로 이해하는 정서는 특히 어거스틴이 부활체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극에 달한다. 그에 의하면 죽음에서 부활할 때 인간의 몸은 ‘남성과 남성으로 변형된 여성’만이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처럼 구원을 여성성의 극복으로 보는 담론은 여성으로 하여금 금욕주의를 내면화하게 하여, 남성의 시각적 지각앞에서 매력적으로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낳았다. 신앙이 있는 여성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여성다움을 드러내거나 과장하는 옷차림을 하여 남성을 유혹하고 죄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고 지적했다.


이브가 비난받는 이유는 남성에게서 빌려온 갈비뼈 때문인데, 사실 이 갈비뼈는 ‘연대성과 동등성’을 의미한다고. 그럼에도 기독교인의 심상 속에서 갈비뼈는 별다른 해석의 여지없이 곧장 종속성 내지 열등성의 의미로 각인 되어 있다.


저자는 “그런점에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떠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은 의외로 간단할지 모른다. 교회 여성들에게 봉사와 희생을 강요할 요량으로 ‘갈비뼈’ 신화를 이용했던 지난날의 과오를 청산하는 것이다”고 일갈한다.


이주노동자에서 다윗왕의 조상이 된 룻의 이야기도 있다. 남편이 죽자 모압인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 남편의 조국인 베들레헴으로 이주한다. 유다 족속에게는 영원한 이방인이었던 모압출신 룻은 과부가 되어 남편의 땅에서 삶을 연명하기 위해 이삭줍기에 나선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의 조상을 낳는다. 성경중에서 유일하게 이방인의 이름이 붙은 책, ‘룻기’의 주인공인 룻은 오늘도 불운한 운명에 맞서는 여성들에게 힘을 준다.


바야흐로 여성들의 힘이 드러나는 ‘핑크리더십’시대다. 저자는 이번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여인들’을 통해 오늘날 여성의 리더십을 가로막고 서 있는 기독교적 장벽에 강한 펀치를 날린다. “열한명의 여인들은 성경 속 남성 영웅들에 비해 그다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성경 시대의 특정한 역사적 맥락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따른 위대한 리더들이다. 그녀들은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구원의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물들이다.”


구미정 교수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이 하신 가장 큰 일은 ‘살리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죽임의 일’을 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이제 앞으로의 여성 리더들은 섬김을 체화했으면 한다”면서, “권력과 돈, 명예에 눈이 어두운 리더가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데 쏟아 붓는 ‘진짜 살림꾼’이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출처 : http://www.pck-goo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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