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서울구치소 독방수감 첫날…경호와 의전도 멈췄다
목욕 등 수감절차후 '번호' 새겨진 수의 입고 독방
올림머리용 머리핀 등 소지품 몽땅 구치소에 반납
한끼 1400원대 첫 식사할듯…·설거지도 본인해야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31일 새벽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첫날을 보낸다. 청와대 경호 지원과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는 의전은 서울구치소 앞에서 끝났다.
박 전 대통령은 새벽에 구속이 결정돼 수감된 만큼 이날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구치소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야 하는 셈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전 4시45분께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에 도착, 관련 법률에 따라 다른 미결수용자와 같은 수감 절차를 밟았다.
박 전 대통령은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상 '신입자'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신분확인 절차와 건강진단 등을 받았다.
가지고 있던 소지품은 '법무부장관이 정하는 범위에서 수용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소지할 수 있다'는 관련법에 따라 반납했다. 올림머리를 하는 데 사용됐던 머리핀 등도 반납해야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목욕 후 수인(囚人)번호가 새겨진 수의로 갈아입었다. 여성 미결수가 입는 연두색상이다. 신원 확인을 위한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었다.
서울구치소 독방은 6.56㎡(약 1.9평) 규모다. 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 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등 전례를 고려했을 때 일반 독방보다 큰 12.01㎡(약 3.6평) 넓이 독방에 수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에 따라야 한다. 한끼 식대는 1400원이 조금 넘는다. 식사가 끝나면 직접 설거지를 한 뒤 식기를 반납해야 한다.
서울구치소에는 박 전 대통령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박근혜 정부 '신데렐라'로 불리며 주요 요직을 맡았던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국정농단 사건 연루자 다수가 수감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용 원칙상 남성과 여성은 물론 공범 관계에 있는 수용자는 분리 수감이 원칙"이라며 "독거실에 수용된 것은 맞지만 방의 크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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