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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굴·생강… 음식으로 '신종플루' 이겨낸다

namsarang 2009. 9. 16. 23:15

키위·굴·생강… 음식으로 '신종플루' 이겨낸다

면역력 높여주는 성분 많이 들어있는 음식들

신종플루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손 씻기 운동' 등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생활 방식을 소개하는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일단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퇴치하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이다. 면역력이 증강되면 신종플루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주는 대표적 성분으로 비타민C, 진저롤, 아연, 키토산, 오메가3 지방산 등을 꼽는다. 키위 등 이 다섯 가지 성분이 듬뿍 함유된 음식을 소개한다.

키위=비타민C

키위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가 가장 많은 과일에 속한다. 비타민C는 바이러스나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인터페론 생성을 촉진한다. 키위 한 개에 든 비타민C는 100㎎ 이상으로, 레몬의 1.4배, 오렌지의 2배, 사과의 6배다. 하루 키위 한 알을 먹으면 일일 비타민C 섭취 권장량(60~70㎎)이 채워진다. 키위는 비타민E,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 항산화 영양소도 풍부하다.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기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데 항산화 영양소는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한다. 최근 미국 '영양연구'지에 따르면 키위 주스를 20일 동안 공급하고 콜레라 바이러스를 쥐에게 주입한 결과 면역글로불린 등 바이러스와 싸우는 물질의 수치가 상승했다.

생강=진저롤

생강은 감기 바이러스, 폐렴, 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을 사멸시키는 기능이 있다. 여에스더 에스더클리닉 원장은 "생강의 '진저롤'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강을 많이 먹으면 위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생강은 익혀 먹어도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익혀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강차나 생강죽 등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굴·쇠고기=아연

굴·쇠고기에 풍부한 아연은 백혈구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연구 결과, 독감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안에 아연 섭취를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아연을 투여하면 항체가 더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지영 지에이치의원 원장은 "아연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연 제제를 사먹는 것보다 쇠고기, 굴, 콩, 오징어 등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붉은 대게=키토산

키토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면역기능 증진'에 유익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키토산은 붉은 대게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암센터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 키토산이 바이러스, 암세포 등을 직접 상대하는 NK세포의 활성을 최대 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키토산이 면역기능을 일부 담당하는 부신의 기능을 향상시켜 NK세포 활성을 돕는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고등어=오메가3 지방산

고등어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발생을 감소시키며, 백혈구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호두 등 식물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보다 생선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대사가 더 빨리 이뤄져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하루 2~4g가량 섭취하면 좋다. 싱싱한 고등어 한 토막에는 0.5~1g의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은 "특정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해서 그것만 과잉 섭취하면 신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돼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집] 신종플루 오해와 진실,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  김주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면역력 향상에 좋은 건강보조제는?…"비타민 A, C, D"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종합비타민 등 면역력을 높여 주는 건강보조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 중 면역력 강화에 특별히 도움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염창환 서울성모병원 완화의학과 교수는 비타민A·C·D를 꼽았다.

비타민A는 세포의 방어력이 좋아지게 해 바이러스·박테리아 등의 침투를 막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체내 비타민A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A를 함유한 종합비타민 제품은 많지 않다. 따라서 보충제로 먹을 경우 대부분 비타민A 단독 제제를 구입해 섭취해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비타민A 복용이 기형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베타 카로틴(비타민A 이전 단계)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면역계를 담당하는 림프구 수치와 면역 글로불린의 수치를 높인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긴 부위의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염 교수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 초기에 비타민C를 섭취하면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비타민 제품 등을 통해 비타민C를 복용할 경우 6시간마다 500㎎씩 하루에 2g을 먹는 것이 좋다고 염 교수는 설명했다. 평소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식사 후에 먹어야 한다.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물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면역 기능을 높인다. 미국 매사추세츠병원 연구팀이 의학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낮을수록 신종플루 바이러스 등에 노출된 경우 실제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D는 햇볕이 쨍쨍한 오전 10시~오후 2시에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저절로 합성된다. 비타민D 단독 제제도 시판 중이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