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전례와 유래

사순시기의 유래와 의미

namsarang 2009. 9. 19. 20:47

사순시기의 유래와 의미

 

   재의 수요일을 비롯한 사순시기는 부활 준비하는 회개와 정화의 시기입니다. 재의 수요일인 13일부터는 교회 전례력으로 사순(四旬; 40일) 시기가 시작된다. 신자들이 사순 시기를 더욱 잘 이해하고 합당한 생활로 뜻깊게 지내도록 사순 시기의 유래와 의미, 전례, 생활 자세 등에 대해 알아보면

 

   사순 시기는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그레고리오 1세 교황 (+604)때 부터 정착된 것이다. 그러나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까지는 40일이 아니라 계산해 보면 46일이 된다. 그렇다면 왜 40일을 뜻하는 사순절이라 했을까?

 

   단식재를 지킨 기간은 처음에는 부활 전 2일, 그 후에는 일주일(성주간 동안), 그레고리오 교황 때는 40일로 점차 늘어났다. 따라서 4세기 중엽 로마교회는 이를 연장해 부활 전 40일부터 성 토요일까지 금식과 회개의 생활을 하도록 했던 것이 사순절의 유래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쁜 날이었기에 회개와 보속의 시기인 사순절 40일에서는 제외됐다. 즉, 주일에는 단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광야에서의 고행기간을 상징하는 숫자 40일에 단식기간을 맞추기 위해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시기를 잡았던 것이다.

 

 

   그래서 부활 전 6주간(42일) 중 주일을 뺀 36일에 부활 전 제7주의 4일간(수요일까지)을 포함해 총 40일을 만들고, 그 첫째 날인 수요일에 재를 뿌리는 예식을 통해 사순절의 시작을 알렸다.

 

   따라서 당시에는 사순절 동 안 6번의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신자들은 단식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금육재를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인 파스카의 신비를 더욱 성대하게 기념하기 위해 성 목요일 주님 만찬부터 부활대축일까지를 '파스카 삼일'로 지내면서 사순 시기와 구별하고 있다.

 

    따라서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다. 이 기간은 글자 그대로 40일이라기보다는 부활을 준비하는 회개와 정화의 시기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교회는 왜 부활 준비 기간을 40일로 정했을까.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또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태어나기 위해 거치는 정화의 준비의 기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구약을 보면, 40일간의 노아의 홍수로 새 세상을 준비할 때 40일간 비가 내렸고(창세기 7,4), 모세가 십계를 받기 위해 시나이 산에 올라가 40일간 단식했고(출애급기 24,18),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까지 40년간 광야에서 방랑했으며(여호수아 5,6), 엘리야가 하느님 을 뵙기 위해 호렙산에서 40일간 기도했다(열왕기 상 19,8). 특히 예수님은 공생활(복음선포 활동)을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고 기도하셨다.(루가 4,1-2).

 

   이 모든 성서 내용에서 드러나는 사실은 40이라는 숫자가 하느님의 계시와 구원의 선포를 위한 정화와 보속의 준비기간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사순절은 예수님 부활의 영광이라는 크나큰 기쁨을 합당하게 준비하기 위한 시련과 금욕과 절제의 기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