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도 못 이룬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 다시 만날 날을 향한 두근거림이 스며 있을까.
결혼기념 사진이나 영화·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종종 등장하는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는 이름 그대로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온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한자로는 '양수리(兩水里)'다. 아련한 물안개 사이로 봉긋 솟아오르는 일출과 하얗게 눈 덮인 설경이 일품이다.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가운데에 둔 장소로, 예전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잇는 정착지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73년 팔당댐이 들어서면서 이곳의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됐고 고기잡이도 할 수 없게 되면서 나루터의 기능은 상실했다. 드라마에 분위기 있는 배경으로 자주 나오는 '도당 할매' 느티나무는 높이 30m, 둘레 8m 규모로 나이는 5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음력 9월 2일 이 느티나무에 돌 제단을 만들어 놓고 지금은 없어진 '도당 할배' 느티나무와 '도당 할매'를 섬기는 두물머리 도당제가 열린다.
[수도권II] [우리동네 지명유래]
[11]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 한강의 머리 되다
양평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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