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幸信同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은 개발 전 해발 30m 이하의 낮은 산들로 둘러싸인 마을이었다. 곳곳에 판잣집과 오래된 주택이 어깨를 맞대고 있었고 주민들은 능곡역 부근이나 수색, 모래내 근처 시장을 찾아 농작물을 팔고 생필품을 장만했다고 한다. 주로 배추와 고추를 재배했지만 논에서는 질 좋은 쌀이 생산되는 농부들의 마을이기도 했다.1990년대 초반 능곡지구, 행신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되면서 자연마을이 사라졌다.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햇빛마을, 샘터마을, 무원마을, 소만마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없어진 자연마을은 서두물, 소마니, 차장촌, 무원촌 등이다.
-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고양시 제공
오늘날의 '행신'이란 이름엔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고양시에 따르면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원래 '행주의 주변에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란 뜻에서 행신(杏新)이었고 나중에 지금의 행신(幸信)이 됐다는 설이다. 이밖에 한자를 그대로 풀어 '이 마을에 사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믿음이 간다'는 의미에서 행신(幸信)이란 설도 있다. 300여 년 전 청주 한씨의 자손들이 묘자리를 쓰면서 이곳에 머물러 살게 됐는데 후손들에게 이 마을에 사는 걸 행운으로 여기고 서로 믿으며 살라는 의미에서 행신(幸信)이란 지명을 붙였다는 것이다.
한강 하류로 들어가는 북쪽 평야부에 자리 잡은 행신동은 조선 초기엔 덕양현(德陽縣) 구지도면에 속했고, 1914년에는 고양군 지도면 행신리라고 불렸다. 1985년 고양군 지도읍 행신리로 바뀌었고, 1992년 고양군이 시(市)로 승격되면서 행신동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