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테오 전후서는 어떤 책인가요?
디모테오 전후서란 이름은?
디모테오 전후서는 신약성서에서 열다섯번째와 열여섯번째로 나오는 편지로 데살로니카 후서 다음에 위치합니다. 필립비서, 에페소서 등이 각각 필립비 교회와 에페소 교회의 불특정 다수의 신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면, 디모테오 전후서는 사도 바오로의 협력자였던 디모테오라는 한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죠. 개인에게 보낸 편지라 해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회람 낭독되다가 경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으므로 훗날 서간성서에 한데 묶이게 되었답니다.
누가 썼나요?
디모테오 전서와 후서는 모두 사도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편지를 띄웠다는 기록을 첫머리(1디모 1,1; 2디모 1,1)에 명확히 밝히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들 편지에 쓰여진 문체가 바오로 친서와 현저하게 다른 것을 보면, 사도 바오로가 직접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요. 학자들 중에는 바오로 주변에 있는 인물이 썼거나 바오로의 권위를 빌어 50-60년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썼으리라고 보는 이들도 있어요. 다른 학자들은 후대에 바오로를 추종하는 어떤 사람이 썼을 것으로 보아요.
언제 쓰여졌나요?
디모테오 전후서에 실린 교회 제도가 초대교회와 다른 것으로 보아, 사도 바오로가 죽은 후 한 세대 이상이 지난 다음에 쓰여졌을 것으로 보아요. 이냐시오가 117년경에 보낸 편지에는 감독과 장로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디모테오 전후서에서는 혼용되고 있거든요. 학자들에 따라서 집필연대를 신앙인들의 2세대(70-100년)로 보기도 하고, 3세대(100-130년)로 잡기도 해요. 디도서보다는 조금 늦게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되어요.
왜 썼나요?
유다인이든 이방인이든, 노예든 자유인이든, 여자든 남자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은 사도 시대나 교회 시대나 늘 한결같음을 일깨우고자 해요.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과거 및 구약성서, 유다인들의 윤리 및 가정규례, 바오로의 사도직과 가르침, 헬레니즘과 로마 문화와도 연계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요.
즉 1세기 말 아시아 교회 전역에는 율법교사로 자처하면서도(1디모 1,7) 꾸민 이야기와 족보에 정신이 팔려(1디모 1,4) 결혼을 금하고 음식을 절제하며(1디모 4,3) 부활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2디모 2,18) 이들이 여기저기서 늘어났어요. 디모테오 전후서는 이처럼 다른 이들의 신앙까지도 뒤흔들어 놓는 교회의 암적인 존재들과 맞서, 사도 바오로가 전해 준 그리스도교 사상만이 참된 삶의 길임을,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그리스 - 로마 철학의 문체와 어휘, 논증방식을 사용해서 일깨우고자 해요.
<새김과 나눔>
사도 바오로가 선교지 교회 신도들과 주고 받은 일상적인 편지는 거룩한 성서로까지 인정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띄우는 편지 한 장, 전화 한 통에도 하느님의 말씀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는 한 주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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