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대한민국 제1호

일본유학 지식인들이 함창 협동조합 설립

namsarang 2010. 4. 17. 21:47

[대한민국 제1호]

일본유학 지식인들이 함창 협동조합 설립

우리나라의 민간 협동조합 효시(嚆矢)는 지난 1927년 1월 당시 경북 상주군 함창면에 세워진 '함창 협동조합'이 꼽힌다(농협중앙회 자료).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던 지식인들이 귀국해서 함창에 둥지를 틀고 농민 계몽을 목표로 협동조합을 처음 만들었다. 일본 유학생들이 함창에 협동조합을 가장 먼저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함창에 유독 가난한 농민들이 많아서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함창은 당시 양식이 없어 나물죽으로 연명해야 할 만큼 낙후된 마을이었다고 한다. 일본 유학생들은 함창을 거점으로 해서 협동조합 관련 순회강연을 하는 등 전파 노력을 거듭했다. 마침내 협동조합 운동은 김천, 군위, 안동, 나아가 충청남도, 경상남도에까지 퍼져 나갔다. 1930년에는 조합 수가 100개를 웃돌았다.

그러나 함창 협동조합을 비롯, 자생적으로 생겨난 민간 협동조합과 관련한 자료는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풀뿌리 협동조합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총독부가 억압하면서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함창 협동조합도 1933년 전후로 문을 닫았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1930년대 초반 총독부가 농촌 불황을 타개한다는 명목으로 농촌진흥운동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 협동조합이 대부분 강제 해산됐다"고 설명했다.

1961년 농업은행 이천지점에서 농민들이 농사자금 배정 공고문을 보고 있다
광복 이후엔 한동안 주춤하다가 1961년 8월 '농업협동조합법'이 공포되면서 지금처럼 신용(금융) 사업과 경제(유통)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형태인 농협중앙회가 생겨났다.<사진>(1961년 농업은행 이천지점에서 농민들이 농사자금 배정 공고문을 보고 있다) 당시 조합 수는 전국에 걸쳐 2만곳이 넘었지만 단위 조합원 수는 100여명에 지나지 않는 등 조합 한 개당 규모는 매우 영세했다. 농협중앙회는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통폐합 작업을 거듭했고 지금은 전국에 총 1177개(3월말 기준)의 단위 조합이 있다.

수산단체들도 1962년 수협법이 제정되면서 근대적인 형태로 재편됐다. 당시 전국에 102개 조합이 만들어졌으며, 조합을 총괄하는 수협중앙회도 이때 생겼다. 지금은 전국에 93개(3월말 기준) 조합이 남아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1965년부터 어민들과 관련된 자금 일체를 조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양축가(養畜家)의 협동조직인 축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981년 처음 발족했다. 1996년 3월 지역별 조합수 146개, 업종별 조합수 45개가 있었다고 한다. 축산물 유통과 사료가공사업 등을 담당했는데, 2000년 농협중앙회로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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