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아! 어쩌나? 연재 60회 맞은 홍성남 신부(서울 가좌동본당 주임)

namsarang 2010. 7. 6. 22:35

아! 어쩌나? 연재 60회 맞은 홍성남 신부(서울 가좌동본당 주임)


'내 마음의 존중' 함께 나누고파



 "신부님을 통해 진짜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시구나 느꼈습니다. 이제는 답답한 마음 때문에 두 딸에게 정신적 폭력은 휘두르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드네요."(luxurymaam)
 
 "신부님을 만나면서 우울증이 치유된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고쳐주시기 위해 저를 신부님 앞에 데려다 주신 것 같습니다."(42luchia)
 
 평화신문이 지난해 4월 15일(1015호)부터 연재한 홍성남(서울대교구 가좌동본당 주임) 신부의 상담꼭지 '아! 어쩌나?'에 독자들 반응과 감사편지가 줄을 잇고 있다.
 
심리적 고통서 벗어났다는 독자들

 '아! 어쩌나?'를 통해 우울증이나 병적 콤플렉스 등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독자들 반응이 뜨겁다. 심지어 미국에 있는 평화신문 독자들도 꼭지를 통해 홍 신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감사메일을 보내왔다.
 
 홍 신부가 운영하는 '도반카페'(cafe.daum.net/withdoban)는 연재를 시작하기 전 1500명 가량이던 회원 수가 1년 2개월여 만에 2700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방문자 수도 300~400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연재 60회를 맞아 홍 신부에게 '아! 어쩌나?'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홍 신부는 "심리적으로 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운을 떼고는 '아! 어쩌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거나, 다른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던 한 신자가 벌 받을까 두려워 미사 때 성체를 못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만든 제약 속에 자신을 가두고 학대하는 것이지요. 교우들 간에 갈등이 있어도 '성당이니까 참는다'며 고민을 쌓아두면 마음에 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홍 신부는 이러한 심리적 갈등은 신자들 탓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본당 주임신부가 '경건 콤플렉스'(성당에서는 무조건 경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적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미사에 조금만 늦어도 문을 걸어 잠근다든지, 옷차림과 화장까지 심하게 간섭하면 신자들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강한 삶을 찾길 희망하면서

 "교회는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것을 강조합니다. 옳은 얘기지만 심리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 힘들어 죽겠는데, 진정으로 이웃을 위하려 한다면 이중 인격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성경 말씀처럼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려면 자신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홍 신부는 이어 "나 자신부터 생각하자는 말은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자신부터 돌봐야 한다는 뜻"이라며 "심리치료는 '내 마음의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사람은 마음속에 기쁨과 행복, 배려, 질투, 미움, 욕심 등을 적당히 가진 사람이라며 "몸과 마음 안에 약간의 배설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신부는 "이러한 심리적 요소가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고 적당히 있게 조절해주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며 "그래서 신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생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파도처럼 굽이쳐야 자연스럽다"며 '아! 어쩌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찾길 희망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