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그림

[서정욱 미술토크] 라파엘로의 방으로 떠나는 여행

namsarang 2010. 7. 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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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예술의 흔적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라파엘로라는 화가를 아십니까? 르네상스 시대, 지금부터 약 500년 전의 화가입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그림이 우리 근처에 있습니다. 한 커피 전문점에 로고입니다.. 귀여운 아기 천사 푸토의 똘망똘망한 눈빛이 우리를 미소 짓게 합니다.

라파엘로는 그의 온화한 성격과 같이 미술의 이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아함을 구현해 내었습니다. 아기천사의 전체그림 '시스틴의 성모'를 보시죠.

                                        시스틴의 성모

라파엘로는 르네상스 전성기를 이끌며 많은 걸작을 남겨 거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시스틴의 성모'처럼 성모자상을 아름답게 표현하였고 위대한 프레스코화를 남겨 지금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프레스코화를 감상하러 바티칸 궁의 라파엘로 방으로 안내하고자 합니다.

로마 교황청 바티칸 궁전에는 라파엘로의 방이 있습니다. 1450년경부터 교황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던 로마 재건. 그때 라파엘로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벽화를 담당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라파엘로가 프레스코를 담당한 방은 콘스탄티누스의 방, 엘리오도라의 방, 보르고의 화재의 방, 그리고 서명의 방 이렇게 총 4개의 방이었습니다. 그 중 서명의 방에는 라파엘로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아테네 학당'이 있습니다. 또 그 방에는 총 4점의 벽화가 있는데 각각 신학, 법학, 철학, 그리고 예술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림 "아테네 학당을 보셨습니까? 아테네 학당의 실제 크기는 자그마치 가로 8미터에 이릅니다.  거대한 그림이죠. 그래서 방에 들어서는 순간 그 크기에 압도되어 감동은 더욱 고조되곤 합니다.

                                                   아테네의 학당

둥근 아치형의 공간 속에 58명의 인물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고, 원근법과 1점 소실점을 이용해 완성된 이 그림은 라파엘로의 뛰어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중심에서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인물이 플라톤으로 이데아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손바닥이 바닥을 향해 있는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의 진리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서 공간구성, 심리묘사 등을 배웠고, 미켈란젤로에게서는 인체의 표현에 대해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플라톤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습으로,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의 모습으로 그려 놓았다고 합니다. 그 밖에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프톨레마이오스 등 많은 철학자, 수학자를 그림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아테네 학당과 마주보고 있는 그림은 신학을 상징하는 '성체에 대한 논쟁'입니다.

                                                      성체에 관한 논쟁

천사와 사도들, 교회와 관련된 인물 들을 배치하고 반원의 형태 안에 천상과 지상을 분리하는 또 다른 반원의 형태를 주어 배치를 극대화 하였습니다. 그는 이상적인 교회를 그려 넣고자 하였고 또 그것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파르나소스 산 입니다. 이 그림은 앞의 두 그림과는 달리 벽에 커다란 창문이 나 있었습니다. 뛰어난 화가 라파엘로는 그러한 특징을 고려해 창문위에 언덕을 만들고 음악의 신 아폴로를 그려 넣었습니다. 비올라를 켜고 있는 아폴로의 좌우에는 음악의 뮤즈들과 단테, 호메로스 등 시인, 문학가들을 배치해 예술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었습니다.

                                                           파르나소스 산

그리고 네 번째 면에는 삼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삼덕상

세 여신은 강인함, 절제, 신중함을 상징하고 있고 이 장면은 출입구 바로 위에 그려져 있습니다. 네 면의 작품과 천장화 그리고 또 다른 방의 그림들을 보면 우리는 라파엘로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율리우스 2세에 이어 교황 레오 10세에 이르기까지 바티칸 궁전의 벽화들을 그렸고 회화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며, 예술의 감동을 선사했던 라파엘로는 37세의 나이에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 안타까움에 슬퍼하던 교황 레오 10세는 위대했던 화가 라파엘로에게 국가적인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라파엘로의 그림은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와 같이 뚜렷이 구별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라파엘로는 자신의 성품처럼 우아하고 편안하고, 온화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끝없는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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