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진

9월의 꽃

namsarang 2010. 9. 1. 20:54

9월의 꽃

(아침고요수목원<morningcalm.co.kr> "계절별꽃들"중에서)

 

 백일홍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한다. 백일홍이란 꽃이 오랫동안 붉게 피어난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털이 나서 거칠다. 꽃은 긴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여러 가지 꽃색을 가진다. 꽃말(흰꽃)은 순결이다.

 

 

솔체꽃

산토끼꽃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 서고 가지는 마주나기로 갈라진다. 꽃은 8월에 피는데 연한 보라색으로 가지와 줄기 끝에 핀다. 한국, 중국에 분포한다.

 

절굿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양지쪽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1m 내외이고 솜 같은 털로 덮여서 전체가 흰색이 돈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꽃잎 끝이 가시처럼 피어난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뿌리를 부스럼에 사용한다.

 

층꽃나무

높이 30~60cm로 줄기는 뭉쳐나고 각이 져 있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 모양으로 끝이 날카롭다.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보라색 꽃이 줄기를 둘러싸면서 둥글게 피어나는데 매우 아름답다. 9~10월에 익는 씨앗에 털이 있다.

 

천일홍

열대 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높이 40~50cm이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마디가 굵어진다. 꽃은 보라색, 붉은색, 흰색 등이며 수분이 거의 없어 까칠까칠하다. 꽃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으므로 천일홍이라고도 한다.

 

 

꽃범의 꼬리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피소스테기아라고도 한다. 줄기는 사각형이며 높이 60∼120cm로 자란다. 여름철 내내 피어나는 꽃은 꿀풀과 식물의 전형적인 모양으로 입술 모양으로 피어나는데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을 띤다.

 

 


 

[수도권II] [식물에 미친 사람들]

[2] "한국의 '부처드 가든(Buchard Garden)'으로 만들겠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한상경·이영자 부부
각국 '일본정원'에 아쉬움… "한국정원 제대로 만들자"
1992년 미국생활때 싹틔워 가족·제자들과 황무지 일궈
자금난에 미완성으로 개원, 지금은 20여개 주제 정원
연간 80만명 찾는 명소돼 다른 수목원 개장 이끌어…

"잣나무 빼고는 모두 바깥에서 하나하나 가져와 심고 가꿨습니다. 그런데 관람객들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나무로 알지요."(한상경 대표) "잔디밭에서 풀을 뽑으며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었는데 봐줄 사람이 없구나. 하루에 100명만 찾아와도 소원이 없겠다'며 빌었는데…."(이영자 원장)

한국 자연미의 특징으로 꼽는 곡선의 미와 비대칭의 균형미를 표현한‘쉼의 언덕’에 나란히 선 아침고요수목원 한상경 대표(오른쪽)와 이영자 원장 부부.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가을장마를 뚫은 햇볕이 따갑던 27일. 평일이었지만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는 가족, 커플, 단체 손님이 두루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구석구석 자태를 자랑하는 꽃과 나무를 감상하고, 아무데나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되는 풍경을 즐기며 사진도 찍었다. 매년 80만명이 찾아오고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감동을 만들어내는 한상경(60) 대표와 이영자(58) 원장 부부를 만났다.

현실에 부딪친 이상

아침고요수목원은 삼육대 원예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한 대표가 1992년부터 한 해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환교수 생활을 할 때 싹을 틔웠다. "세계 각국에 '일본 정원'은 많지만 '한국 정원'은 없어 학자로서 무척 아쉬웠죠. 캐나다 빅토리아 섬의 부처드 가든(Buchard Garden)을 찾았을 때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을 내가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부부는 미국과 캐나다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설계나 조경을 관찰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한 교수는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에게 조심스레 결심을 얘기했다. 뜻밖에 이씨는 "당신은 부처드 가든 이상으로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남편을 응원하고 나섰다.

'아침고요(The Garden of Morning Calm)'라는 이름도 그때 벌써 만들어뒀다.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이름을 찾아 타고르의 시에서 따왔다. 그러나 여전히 꿈에 불과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줄이어 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난관 끝에 개원한 수목원

우선 부지 확보부터 쉽지 않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보전돼 있는 곳,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라는 조건을 염두에 두고 물색했다. 한 대표는 "50여곳을 찾은 끝에 땅값 때문에 접근성은 포기하는 대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축령산 자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목원 부지는 과거 화전을 하다 흑염소를 방목하면서 거의 방치된 상태였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30만㎡에 이르는 땅을 사들일 수 있었다.

                ▲ 아침고요수목원의 한국 전통 연못‘서화원’에서 관람객들이 풍경을 즐기고 있다.
                                                                                               /김건수 객원기자

이어 수목원 설계와 조성에 들어갔다. 제자들과 돌밭에서 돌을 골라내 황무지를 차츰 초원으로 바꿔나갔다. 잔디와 나무를 심고 손질하며 강의실에서 연구한 한국의 원예미학을 접목했다. 지금도 직원 40여명 가운데 제자들이 많다. 그러나 역시 돈이 걸림돌이었다. 아끼던 과수원을 팔고, 결국 집까지 팔아 서울을 떠나야 했다. 이 원장은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지경이 되다 보니 대출통장이 10개나 됐다"고 했다.

1996년 5월에는 미완성 상태에서 서둘러 개원을 했다. 자금이 고갈돼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집이 따로 없어 매표소에 방 2칸을 꾸며 식구 4명이 2년을 살았다. 상담심리학 박사 출신인 이씨도 시골 아낙네가 됐다. 가족들이 매표 창구에 앉고, 꽃도 심고, 허드렛일을 맡았다. 주민들과 진입로 문제로 갈등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목원 덕분에 주변에 펜션이 100여개나 생겨날 정도로 상생하는 처지가 됐다.

고산암석원 새로 조성

아침고요수목원은 점차 한국의 아름다움이 숨어있는 '비밀의 정원'으로 알려져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영화 '편지'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관람객이 해마다 1만명, 5만명, 1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처음에는 5~6개에 불과했던 주제별 정원도 지금은 20여개로 늘었고, 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사설 수목원·식물원의 등장을 이끌었다. 한 대표는 "내 이름이 '서로 상(相)'에 '벼슬 경(卿)'이니 '나무(木)를 보고(目) 출세를 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한 대표는 "한국 정원은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옮겨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곳도 '쉼의 언덕'이다. 그가 강조하는 한국 자연미의 특징인 곡선의 미와 비대칭의 균형미를 표현했다. 멀리 산등성이의 곡선을 배경으로 소나무·향나무·소사나무가 곡선을 그리고 균형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원장은 "동양화처럼 여백을 살려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각 설계·조성과 경영을 맡아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요즘 아침고요수목원은 고산암석원을 새로 만들고 있다. 외부 조성은 끝냈고 곧 온실을 만든다. 백두산 자생식물 등 500여종을 심을 예정이다. 한 대표는 "정원은 끊임없이 만들어가야 하는 미완성의 생명체"라며 "우리가 한국의 정원문화를 소개하고 이끈다는 긍지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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