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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20만달러에 계약,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가 1996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구원 등판,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빅리그 첫 승리를 신고한 이래 만 14년 5개월 만에 세운 새로운 이정표다.
박찬호는 다저스(1994~2001년, 2008년)와 텍사스(2002~2005년), 샌디에이고(2005~2006년), 뉴욕 메츠(2007년), 필라델피아(2009년)와 뉴욕 양키스(2010년), 피츠버그 등 7팀을 거치면서 빅리그에서 딱 한 번 등판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보내야 했던 2007년을 빼곤 1996년 이후 승리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누린 박찬호는 5년간 연평균 15승을 거뒀고 213⅔이닝을 던지며 강한 어깨를 뽐냈다.
특히 2000년에는 18승을 수확, 대만 출신 오른팔 왕치엔밍(전 뉴욕 양키스)이 2006년 19승을 거둘 때까지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선발투수로 113승..완봉승은 3차례 박찬호는 2008년 구원투수로 변신하기 전까지 선발투수로 113승(86패)을 거뒀다.
타선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구원투수로는 11승(12패)을 챙겼다.
청춘을 다 바친 다저스에서 전체 승리의 68%인 84승을 수확했고 텍사스(22승), 샌디에이고(11승)가 뒤를 이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에서 뛸 때 100승(74패)을 거둬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보다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총 10번 완투쇼를 펼쳐 9승1패를 거뒀다.
9번의 완투승 중 완봉승은 2000년과 2001년, 2006년 한 번씩 거둬 3승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홈과 방문경기에서 승률이 거의 비슷했다.
홈에서 65승(48패), 방문경기에서 59승(50패)을 거둬들였다.
기복 없이 매달 꾸준한 성적을 낸 것도 흥미롭다.
6월과 9ㆍ10월에 가장 많은 22승씩 올렸고 3ㆍ4월과 7월에 21승씩, 5월과 8월에 19승씩 남겼다.
◇박찬호가 승리하지 못한 팀은 클리블랜드.토론토 뿐 124승 중 박찬호는 콜로라도를 제물로 가장 많은 10승을 올렸다.
다음으로 컵스(8승), 애리조나.휴스턴.밀워키.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이상 7승)가 뒤따랐다.
특히 밀워키를 상대로 통산 16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고 '천적' 노릇을 했다.
볼티모어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오클랜드 등 상대적으로 인연이 적은 팀에도 1승씩을 챙겼지만 30개 구단 중 추신수(28)가 활약 중인 클리블랜드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는 아직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클리블랜드와 경기에 5번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반면 토론토와 경기에서는 역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17로 고전했다.
박찬호에게 가장 많은 패를 안긴 팀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근처에 연고를 둔 샌프란시스코(9패)와 오클랜드(8패)다.
가장 많은 승리를 맛본 곳은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으로 45승(25패)을 선사했다.
텍사스 알링턴 볼파크에서 다음으로 많은 13승을 거뒀고 리글리필드와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각각 5승씩 수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