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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추신수의 역사적인 2010년

namsarang 2010. 10. 3. 21:37

 

'커리어-하이' 추신수의 역사적인 2010년

  • 입력 : 2010.10.03 07:21



[OSEN=이상학 기자] 역사적인 한해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플레이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인 최고 메이저리거도 머지 않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2010년을 역사적인 한해로 만들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일(한국시간)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정확히 3할에 도달했으며 시즌 22호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기록을 늘렸다. 여기에 생애 첫 90타점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56경기에서 583타수 175안타 타율 3할 20홈런 86타점 21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올해 모든 면에서 한단계 더 발전했다. 기록적으로도 잘 드러난다. 올해 손가락 부상으로 17경기나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43경기에서 547타수 164안타로 타율 3할에 22홈런 90타점 22도루라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볼넷이 78개에서 83개로 늘어난 가운데 삼진은 151개에서 118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약점으로 지적된 선구안마저도 더 좋아졌다.

추신수의 가치는 비단 타격과 주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투수 출신답게 강견을 자랑하는 추신수는 보살을 무려 14개나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외야수 가운데 당당히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우익수로 출장하는 추신수 특유의 '레이저빔' 송구는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단골장면이 됐다. 지난해 11개의 보살로 외야수 중 6위에 올랐던 추신수는 1년 만에 부상으로 결장 경기수가 많아졌지만 오히려 더 많은 보살을 기록할 정도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이런 선수는 없다. 특히 꾸준함에서 돋보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추신수 포함 13명의 선수가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 20-20 클럽에 든 선수는 추신수와 헨리 라미레즈(플로리다)가 유이하다. 올해 메이저리그 20-20 클럽멤버는 추신수 포함 7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꾸준하게 활약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2년 연속 20-20이란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와 꾸준함을 만천하에 증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건 3할과 4할대의 출루율이다. 추신수 같은 5툴-플레이어들은 통상적으로 타율과 출루율에서 약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올해 20-20 멤버 가운데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추신수와 라미레즈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출루율이 4할1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2010년의 추신수인 것이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소속팀이 최하위 클리블랜드라는 점이다. 강팀에 소속돼 있었다면 더 많은 기회와 함께 강한 타선의 응집력 효과를 누렸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을 맞아 본지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왕년의 호타준족' 김일권씨는 추신수에 대해 "한국야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야수 한 명을 꼽는다면 나는 추신수라고 생각한다. 타격이 힘 있고 정확하다. 주루플레이도 좋은 데다 수비까지 잘한다. 이런 선수는 지금껏 없었다. 정말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며 "부상을 당했는데도 금방 회복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의 2010년은 그만큼 인상적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고작 2게임이다. 추신수의 저물어가는 2010년은 짧아서 더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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