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사포탄에 손글씨 ‘①’… 천안함 폭침 어뢰 ‘1번’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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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26일 공개한 포탄 하단의 추진체(노즐조립체) 겉면에는 검은색 잉크를 사용해 쓴 것으로 보이는 표기 ‘①’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또 추진체의 날개 안쪽에는 ‘⑤’ ‘⑧’ 등 모두 15개의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도장에 페인트를 발라 찍은 모습이었다. 문제의 포탄 잔해는 24일 오후 2시 10분경 연평도 해병부대 내에 신축 중인 수송정비소에서 발견됐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방사포 포탄 전체의 길이는 2.9m지만 발견된 추진체 잔해는 1.2m였다.
이번에 발견된 ‘①’번 글씨는 천안함 피격 장소 부근에서 발견된 어뢰 추진체에 쓰여 있던 ‘1번’ 글씨와 표기 방식이 유사해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 어뢰의 공격으로 일어났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군 관계자는 “한국 등 선진국들은 포탄의 일련번호를 기계로 각인하거나 바코드를 붙인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단은 침몰 지점 부근에서 발견한 어뢰추진체에 적힌 ‘1번’ 글씨가 북한 군수공장에서 근로자가 무기 부품을 분류하거나 정비하기 위해 손으로 쓴 글씨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어뢰가 폭발하면 순식간에 온도가 섭씨 수천 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잉크가 타버릴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도 함선 공격에 250kg 정도의 폭약이 사용됐다면 어뢰 추진체 뒷부분의 온도는 낮게는 325도, 높게는 1000도 이상 올라가고 이 정도라면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 연평도를 공격한 방사포탄 잔해에서도 북한군이 쓴 글씨가 발견되고 이것이 고열의 폭발 속에서도 선명하게 남은 것이 발견됨에 따라 이런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군 관계자는 “숫자가 남아있는 부분은 방사포 포탄 후미의 노즐 부분으로 포탄이 날아갈 때 화염이 솟아나오기 때문에 가장 열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군, 北 다연장로켓포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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