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전사해 1계급 특진이 추서된 서정우 하사는 2.12 대 1, 문광욱 일병은 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대했다. 서 하사의 미니홈피에는 입대 전 해병대 합격을 바라는 글이 올라 있다. ‘어젯밤 꿈에서 (해병대에) 합격하고 입영 날짜 확인하는 꿈을 꿨다…웬만하면 뽑아주지.’(2008년 12월) 그는 미니홈피에 가슴이 빵빵한 자신의 몸짱 사진도 올려놓았다. 서 하사는 제대 4개월을 남겨놓고 마지막 휴가를 받아 나가던 중에 부대가 공격받는 모습을 보고 복귀했다. 해병대원들이 자랑하는 ‘해병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앳된 얼굴의 문 일병은 입대 4개월 만에 전사했다. 문 일병은 이달 20일 친구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에서 친구에게 군대에 오지 말라는 뜻을 내비치며 ‘그렇다고 부끄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고된 훈련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와서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중략) 그러나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고 적었다. 해병대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2006년 한국청소년개발원이 한국 중국 일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참여하겠느냐”고 물어본 결과 일본 청소년의 41.1%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14.4%, 한국은 10.2%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 등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보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국가관이 점점 건실해지는 느낌이다. 서 하사와 문 일병 같은 젊은이들이 있는 한 우리의 안보가 흔들릴 수 없다. 서 하사, 문 일병. 그대들은 죽어서도 영원한 해병으로 이 나라 이 강토를 지켜주기 바란다. 정 성 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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