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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포탄글씨 ‘①’도 조작” 또 근거없는 주장

namsarang 2010. 11. 29. 22:23

 

포탄글씨 ‘①’도 조작” 또 근거없는 주장

 

 

일부 누리꾼 “정부가 조작… 증거 보존해야”
천안함 좌초설 제기 인사는 “비교대상 안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의 122mm 방사포 포탄 잔해에서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①’ 표시가 발견돼 천안함 폭침 어뢰에서 발견된 ‘1번’ 글씨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번에 포탄 잔해에서 발견한 ① 표시는 그동안 북한과 일부 국내 좌파단체가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해온 것을 반박하는 결정적 단서라는 평가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58)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발표한 어뢰의 폭발력이 이번에 북한이 쏜 포탄의 폭발력보다 훨씬 크다”며 “포탄에서 발견된 ① 표시와 어뢰에서 발견된 ‘1번’ 표시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앞서 천안함 폭침 어뢰의 재질과 비슷한 금속에 유성매직으로 ‘1번’이라고 표시한 뒤 열을 가해 사라지게 하는 실험을 통해 정부가 공개한 어뢰에 ‘1번’ 글씨가 남아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대표는 “이번에 국방부가 공개한 북한의 포탄을 보면 ‘①’이란 표시와 함께 폭발로 찢긴 철판이 나오는데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어뢰에선 이런 금속 모양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어뢰의 글씨 ‘1번’은 폭발 때 발생하는 고열로 타버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연평도 포탄 잔해에서 ①이란 글씨가 발견됐다고 해도 (천안함 폭침 어뢰가 북한이 발사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 거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1번’이라는 표시는 북한이 어뢰를 발사했다는 불변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이번에 발견된 포탄 잔해의 ‘①’ 표시가 천안함 어뢰에 쓰인 ‘1번’ 표시와 같은 성분과 모양인지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는 앞서 25일 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서해상 군사충돌과 관련해 사태를 호도하지 말고 천안함 사건 조작과 모략을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아예 포탄 잔해의 ‘①’ 표시를 우리 정부가 조작한 것이란 근거 없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28일 다음 아고라 등 일부 포털 게시판에는 “포탄에 찍힌 기계 스탬프 글씨는 불에 타 대부분 사라졌는데 어떻게 손으로 쓴 ‘①’ 표시만 남아있을 수 있느냐” “불에 타지 않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증거보전 신청을 해야 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날아온 포탄에서 ‘①’ 표시가 발견됨으로써 사실상 천안함 논란은 종결된 것인데 이걸 또다시 조작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비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어뢰추진체 ‘1번’글씨 남은 이유
▲2010년 8월2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