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지명유래]
[32] 가평 자라섬
이화원·짚와이어 등 녹색관광 전진기지로
지난달 중순 가평군 가평읍내 북한강에 있는 자라섬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축제가 펼쳐졌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벌써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근처에 있는 남이섬의 명성에 밀렸지만, 이제 자라섬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자라섬은 행정구역이 가평읍 달전리로 면적이 65만㎡(약 20만평)에 이른다. 동도, 서도, 중도, 남도 등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 ▲ 자라섬 서도에 마련돼 있는 대형 캠핑장. /가평군 제공
가평군에 따르면 자라섬이라는 이름은 1986년에 생겼다고 한다. 자라섬은 1943년 하류에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났으나, 호우가 내리면 일부가 수몰되기 때문에 그냥 버려져왔다. 다만 벌판에서 여러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횃불놀이, 차전놀이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다 1986년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이름을 결정했다. 옛날에 '화성뜰'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화성섬', 장차 춘천시에 속해있는 남이섬을 가평으로 편입시키자는 의지를 담아 '남이본섬' 등의 후보가 제시됐다. 그러다 산세가 잘록해 '자라목이'라고 불리는 늪산을 마주보고 있으니 '자라섬'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해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섬의 모양은 자라와는 딱히 관련이 없다.
과거 황무지나 다름없던 자라섬은 가평군이 녹색관광에 소중하게 활용하는 공간이 됐다. 서도 일대의 캠핑장은 오토캠핑과 일반캠핑을 두루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열대식물 온실인 '이화원',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 등 볼거리도 갖췄다. 지난 5일에는 달전리 선착장에서 자라섬을 쇠밧줄로 연결해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놀이기구인 '짚-와이어'도 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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