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 자원봉사원정대의 ‘볼런티어데이’ 행사에 기부로 유명한 가수 김장훈 씨가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 뉴시스
“여러분 이제 2월 14일이 어떤 날이죠?”
“이웃에 기부하는 볼런티어(Volunteer)데이요.”
13일 서울 중구 명동 한복판에서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기부천사’로 유명한 가수 김장훈 씨가 명동2가 우리은행 사거리에서 게릴라콘서트를 연 것. 이날 행사는 우리 사회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자발적 행사에 김 씨가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 자원봉사원정대(V원정대)는 지난해 겨울부터 말라가는 기부의 샘물을 다시 솟아오르게 하자는 취지로 ‘기부샘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연말 기부 분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되살려야 한다는 동아일보의 기획기사(지난해 12월 14일자 A1·3면)가 계기가 됐다. 이들은 서울 명동과 신촌에서 매일 성금을 모금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부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도 벌여 동아일보 지면광고와 인터넷 미니홈피 등으로 부탁해 이날 김 씨의 출연까지 성사시켰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도 대학생 차원의 기부운동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이날 V원정대 일행은 3시간여 동안 명동 한복판에서 소비에 치우친 밸런타인데이를 볼런티어데이로 바꾸자고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또 자신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볼런티어 초콜릿’도 판매해 판매수익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13일 서울중구 명동에서 열린 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 자원봉사원정대의 ‘볼런티어데이’ 행사에 모인 대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봉사의날로 바꾸자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공연 후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 김상민 대표는 “소비에만 치우쳤던 2월 14일을 앞으로 새로운 한 해의 기부계획을 세우는 ‘볼런티어데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