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1절 행사 ‘축제’로 즐기세요
■ 지자체-단체들 준비 부산
지난해 3·1절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렸던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 서대문구청 제공
올해로 3·1절이 9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엄숙하고 딱딱하기 그지없는 의식 위주 기념행사만 풍성해 시민의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시민의 생활 패턴과 유행에 맞춘 기념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레길 걷기 열풍에 맞춰 역사 유적을 돌아보는 행사라든가 첨단 기술로 무장한 4차원(4D) 영화로 민족혼을 일깨워주는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 올레길 걷고 OX 퀴즈 풀고
다음 달 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서대문구와 종로구 일대의 3·1운동 유적지를 둘러보는 ‘3·1 역사 올레길 걷기’가 열린다. 출발지는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앞이다. 수운회관은 손병희 선생 등 민족대표 33명이 만세운동 당시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역사적인 장소다. 회관 앞에서는 이 내용이 담긴 표석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출발한 뒤에는 사적 제354호로 지정된 종로2가의 탑골공원에 도착한다. 서울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다. 3·1운동 때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곳이다.
참가자는 이어 승동교회 태화관 YMCA 종로경찰서터 보성사터(독립선언서를 인쇄한 곳) 경성지방법원터 비각 경교장 딜쿠샤가옥(당시 UPI통신 서울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의 거처로 전 세계에 만세운동을 타전한 곳) 독립문 서대문형무소로 이어지는 약 5.6km 코스를 걷게 된다. 참가 문의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02-330-8582)으로 하면 된다.
이날 오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만세운동과 독립선언서 낭독을 재현해 볼 수 있다. 오전 11시 반, 오후 1시 반과 3시 반 등 3차례 열린다.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OX퀴즈도 준비됐다. 무궁화 접기, 태극기 그리기, 얼굴에 태극기 그려주기 등은 역사관에서 종일 진행된다.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 마당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거리축제가 열린다.
매년 해오는 보신각 타종은 올해도 계속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허광태 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애국지사 및 독립운동가 후손, 여성 기업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타종 인사가 4명씩 3개 조로 편성돼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치게 된다.
○ 영화와 공연으로 느끼는 3·1정신
독립기념관은 통일된 대한민국의 남북 청년이 갈등을 딛고 세계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내용을 담은 15분짜리 영화 ‘코리아 랠리’를 4D로 제작해 3월 1일 개봉한다. 이날은 독립기념관 개관 시간 내내 상영한다. 다음 날부터는 오후 1시 반부터 30분 간격으로 5시 반까지 상영한다.
경기도는 독립운동 정신을 응축한 종합예술공연 ‘잠든 이여 깨어나라’를 3·1절 기념식에 올린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중소기업종합 지원센터에서 열리는 경기도 3·1절 기념행사에서 기념식에 참석한 생존 애국지사와 유가족에게 존경과 존중의 뜻을 담아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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