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3월 25일)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안기희 기자= 한국이 온두라스를 꺾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한국은 25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이정수와 김정우, 박주영, 이근호의 연속골로 4-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온 한국은 온두라스의 단조로운 패턴을 사전에 차단해 빠른 공수전환으로 몰고 갔다. 측면 돌파와 압박 수비, 그리고 미드필드진의 왕성한 활동량이 돋보였다. 몇 번의 패스 실수와 호흡이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조광래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축구'를 비교적 잘 구현했다.
▲ 한국, 초반 매서운 공격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보경이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바야다레스 골키퍼와 수비진이 불안하게 처리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박주영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김보경, 이청용의 빠른 측면 돌파로 온두라스의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패스에서 잔실수를 조금씩 보이며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하지만 초반 주도권은 한국의 차지였다. 빠른 공수전환이 한국 공격에 탄력을 붙였다. 절호의 기회도 있었다. 한국은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김보경과 이용래를 거쳐 문전에 있는 이청용까지 크로스를 전달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전반 10분 중원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박주영이 가슴 트래핑으로 이어 받은 뒤 기성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다시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한국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그러나 온두라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전방에 있는 장신 공격수 웰컴이 황재원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몇 번의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정성룡은 웰컴의 슈팅을 민첩한 몸놀림으로 막아냈다.
▲ 이정수-김정우, 나란히 골…한국, 기선 제압 성공
한국은 전반 19분 또 한 번의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용래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달한 크로스를 김정우가 상대 수비진 사이로 살짝 내줬고, 이청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바야다레스 골키퍼에게 다시 한번 가로막혔다.
전반 25분이 넘어서 한국은 초반보다 점유율을 더 가져오기 시작했다. 한국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온두라스의 패스도 부정확했다. 무엇보다 바야다레스 골키퍼의 골킥도 불안했다. 한국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온두라스의 공격을 압박 수비로 막아낸 뒤 곧장 빠른 속도로 공격으로 몰고 갔다.
마침내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을 이정수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쪽 발로 밀어 넣었다. A매치 통산 5호골이었다. 선제 득점 이후 온두라스는 이사기레와 마르티네즈가 위치를 바꿔 한국의 측면을 공략하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웰컴의 머리를 향해 올려주는 크로스도 부정확했다.
한국은 전반 43분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기성용의 패스를 박주영이 뒤로 살짝 흘려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정우가 슈팅으로 연결해 온두라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김정우의 골로 완벽히 기선 제압에 성공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 숨 돌리는 한국…온두라스 공격 패턴 읽다
한국과 온두라스는 멤버 교체 없이 후반에 임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공격보단 볼을 돌려가며 호흡 조절에 나섰다. 온두라스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웰컴의 머리를 노리는 전술을 사용했지만 한국의 수비진들은 이미 온두라스의 공격 패턴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은 후반 10분 김보경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다. 온두라스도 레온과 마르티네즈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수비라인을 대거 끌어올렸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고전했다. 최전방 공격수 웰컴은 황재원과 이정수에게 봉쇄당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이근호의 발을 스쳤고, 다시 왼쪽 코너에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발을 갖다 댔지만 골문 위로 크게 빗나갔다.
▲ 박주영-이근호 연속골…한국 온두라스에 완승
한국은 후반 29분 이청용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해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후반 34분에는 상대 문전 앞 박주영의 패스를 이용래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7분 한국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지동원이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온두라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근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며 한국은 4-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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