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 막고굴은 지금 수리 중
기사입력 2011-07-14 03:00:00 기사수정 2011-07-14 03:00:00
관람객 인기 높은 ‘328굴’ 등 훼손 위험에 외벽-난간 보수
실크로드 요충지인 중국 간쑤(甘肅) 성 둔황 시의 막고굴(莫高窟). 4세기부터 1000여 년 동안 조성된 이곳은 벽화와 조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불교 미술의 보고다. 특히 328굴은 막고굴의 492개 석굴 가운데 불상과 벽화가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우면서 가장 잘 보존된 석굴로 꼽힌다. 본존불, 가섭과 아난, 보살상 등의 소조상이 조성돼 있으며 보살상의 얼굴은 막고굴 불상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평가받는다.
8일 막고굴에서 만난 둔황연구원의 리신(李新) 연구관원은 “328굴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보존을 위해 올해 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둔황연구원은 492개의 석굴 가운데 40여 개의 굴을 관광객에게 공개해 왔다. 관람객은 하루 평균 1만여 명. 리 연구관원은 “석굴 개방 횟수와 관람객 수, 관람 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관람객의 입김과 땀으로 328굴 내부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328굴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수 없게 되어 아쉽지만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둔황 막고굴에선 외벽과 난간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1963∼67년 북쪽 외벽에, 1987년 남쪽 외벽에 잔도(棧道·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달아서 만든 길)와 난간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 외벽 보수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관람객이 늘어남에 따라 잔도를 확장하고 강화하는 작업이다. 떨어져나간 외벽 벽화도 일부 다시 채색하고 있다. 보수 공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둔황=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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