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1년 7월 29일 금요일
이병철 정주영과 전태일
국내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가 전태일 분신사건에 대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이병철 정주영과 같은 기업인을 소개한 교과서는 단 한 종류뿐이고 그나마 간략한 사진설명에 그친다.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이 우리 경제발전의 역사를 다루면서 정부의 특혜, 정경유착,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인 면을 주로 기술해 놓고 있다. 세계가 유례없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칭송하고 있는데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22세의 피복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본격 시작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사건이다. 당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54달러(세계 119위)로 지금의 방글라데시(640달러·158위) 아프가니스탄(560달러·163위)은 물론이고 시에라리온(325달러·179위)보다 낮았다. 지난해 1인당 GNI가 2만759달러(33위 수준)에 이르지만 전태일의 시대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봄철 보리가 나오기 전에 식량이 떨어져 허기진 배로 보릿고개를 넘겼다.
한국사 교과서가 경제발전 단원에서도 창업 1세대를 다루지 않은 것은 균형감 있는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불모지에서 국내 제조업을 세계 수준으로 키워낸 진취적인 기업가였다. 이병철은 1983년 주위에서 모두 만류하는 가운데 반도체 투자에 뛰어들었다. 훗날 그는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 첨단산업을 꽃피우기 위해서”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정주영은 백사장 사진과 거북선이 새겨진 동전을 보여주며 그리스 선주에게 배를 파는 계약을 따낸 덕분에 국내 최초의 조선소를 설립했다. “이봐, 해봤어?”라는 말로 집약되는 그의 도전정신은 현재도 유효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태일 사건이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면 한국의 기업인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8월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만들 때 기업 및 기업인과 관련한 기술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전경련의 건의를 반영하기 바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이 세계화의 혜택보다 피해를 더 보고 있다는 식으로 기술한 부분도 바로잡아야 한다. 미래세대가 올바른 역사인식과 자부심을 갖게 하려면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된 기술을 일부 수정하는 것을 넘어 선인(先人)들의 위대한 성취를 담아야 한다.
국내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가 전태일 분신사건에 대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이병철 정주영과 같은 기업인을 소개한 교과서는 단 한 종류뿐이고 그나마 간략한 사진설명에 그친다.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이 우리 경제발전의 역사를 다루면서 정부의 특혜, 정경유착,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인 면을 주로 기술해 놓고 있다. 세계가 유례없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칭송하고 있는데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22세의 피복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본격 시작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사건이다. 당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54달러(세계 119위)로 지금의 방글라데시(640달러·158위) 아프가니스탄(560달러·163위)은 물론이고 시에라리온(325달러·179위)보다 낮았다. 지난해 1인당 GNI가 2만759달러(33위 수준)에 이르지만 전태일의 시대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봄철 보리가 나오기 전에 식량이 떨어져 허기진 배로 보릿고개를 넘겼다.
한국사 교과서가 경제발전 단원에서도 창업 1세대를 다루지 않은 것은 균형감 있는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불모지에서 국내 제조업을 세계 수준으로 키워낸 진취적인 기업가였다. 이병철은 1983년 주위에서 모두 만류하는 가운데 반도체 투자에 뛰어들었다. 훗날 그는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 첨단산업을 꽃피우기 위해서”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정주영은 백사장 사진과 거북선이 새겨진 동전을 보여주며 그리스 선주에게 배를 파는 계약을 따낸 덕분에 국내 최초의 조선소를 설립했다. “이봐, 해봤어?”라는 말로 집약되는 그의 도전정신은 현재도 유효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태일 사건이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면 한국의 기업인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8월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만들 때 기업 및 기업인과 관련한 기술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전경련의 건의를 반영하기 바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이 세계화의 혜택보다 피해를 더 보고 있다는 식으로 기술한 부분도 바로잡아야 한다. 미래세대가 올바른 역사인식과 자부심을 갖게 하려면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된 기술을 일부 수정하는 것을 넘어 선인(先人)들의 위대한 성취를 담아야 한다.
국내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 모두가 전태일 분신사건에 대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이병철 정주영과 같은 기업인을 소개한 교과서는 단 한 종류뿐이고 그나마 간략한 사진설명에 그친다.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이 우리 경제발전의 역사를 다루면서 정부의 특혜, 정경유착, 환경오염 같은 부정적인 면을 주로 기술해 놓고 있다. 세계가 유례없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칭송하고 있는데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만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22세의 피복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본격 시작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사건이다. 당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54달러(세계 119위)로 지금의 방글라데시(640달러·158위) 아프가니스탄(560달러·163위)은 물론이고 시에라리온(325달러·179위)보다 낮았다. 지난해 1인당 GNI가 2만759달러(33위 수준)에 이르지만 전태일의 시대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봄철 보리가 나오기 전에 식량이 떨어져 허기진 배로 보릿고개를 넘겼다.
한국사 교과서가 경제발전 단원에서도 창업 1세대를 다루지 않은 것은 균형감 있는 태도라고 할 수 없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불모지에서 국내 제조업을 세계 수준으로 키워낸 진취적인 기업가였다. 이병철은 1983년 주위에서 모두 만류하는 가운데 반도체 투자에 뛰어들었다. 훗날 그는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국 첨단산업을 꽃피우기 위해서”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정주영은 백사장 사진과 거북선이 새겨진 동전을 보여주며 그리스 선주에게 배를 파는 계약을 따낸 덕분에 국내 최초의 조선소를 설립했다. “이봐, 해봤어?”라는 말로 집약되는 그의 도전정신은 현재도 유효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태일 사건이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면 한국의 기업인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8월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만들 때 기업 및 기업인과 관련한 기술을 공정하게 해달라는 전경련의 건의를 반영하기 바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이 세계화의 혜택보다 피해를 더 보고 있다는 식으로 기술한 부분도 바로잡아야 한다. 미래세대가 올바른 역사인식과 자부심을 갖게 하려면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된 기술을 일부 수정하는 것을 넘어 선인(先人)들의 위대한 성취를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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