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테니스

테니스 샛별 민은지, US오픈 주니어 우승

namsarang 2011. 9. 14. 21:42

 

테니스 샛별 민은지, US오픈 주니어 우승

 

 

한국계 첫 메이저 챔피언

재미교포 그레이스 민(민은지)이 12일 US오픈 테니스 주니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얼떨떨한 마음에 우승 세리머니조차 하지 못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난 뒤에야 수줍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한국(계) 테니스 최초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 탄생의 순간은 그렇게 불현듯 찾아왔다.

재미교포 그레이스 민(민은지·17)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 주니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레이스 민은 12일 열린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를 2-0(7-5, 7-6)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미라가 1994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이종민과 김선용이 각각 1995년과 2005년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이스 민은 1982년 미국 이민 길에 오른 민희봉 민점순 씨 부부의 1남 1녀 중 막내다. 8세 때 테니스를 시작해 14세 이하 부문 전미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은 키(165cm)에도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파워가 좋다는 평을 들었다. 올해 윔블던 주니어 여자 복식에서 외제니 부샤르(캐나다)와 한 조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시작 전 랭킹은 주니어 세계 24위, 여자프로테니스(WTA) 550위.

그레이스 민은 “상대가 워낙 힘 있게 치는 선수라 수비에 치중했다. 어떤 순간에도 내가 수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주지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텍사스 주와 네바다 주 챌린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