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朴원순 후보, 천안함 폭침이 정부 탓이란 말인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그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가’라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질문에 “나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서 “이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장병이 수장(水葬)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토를 달았다. 박 후보는 “(북의 소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 그 사람들을 탓하기보다는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박 후보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식으로 정부 탓으로 떠넘긴 것은 그의 안보관에 강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천안함 46용사가 지하에서 통탄할 일이다. 유족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는 “서울을 위해 출마한 게 아니라 표를 얻어 권력을 잡아서 마구 휘두르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작년 11월 연평도 사태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을 자극해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북은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을 할 텐데 이를 응징하든 못하든 모두 우리 쪽 손해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북의 연평도 포격은 우리 영토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다. 북이 핵 개발을 하고, 금강산에서 관광객을 조준 사살하고, 민간인 거주지역에 포를 쏘아도 북을 자극해서는 안 되니 숨죽이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인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대북(對北) 인식이다.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돼 부선망(父先亡) 독자로 8개월 동안 보충역(방위) 근무를 한 것도 명쾌하지 않다. 박 후보의 양손(養孫) 입적으로 박 후보 형도 외아들이 되면서 병역 의무를 6개월 방위근무로 끝냈다. 단순히 손이 끊긴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모시기 위한 목적이라면 호적을 바꿀 필요 없이 족보에만 올려도 충분했다.
박 후보의 저서들에는 ‘1975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가 제적됐다’는 식으로 약력이 표기돼 있다. 그러나 그는 서울대 사회계열로 입학한 뒤 1학년 때 제적돼 학과를 배정받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서울대 법대 제적’이라는 약력을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잘못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박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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