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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2주년에 활개 치는 ‘침몰론’ ‘음모론’

namsarang 2012. 3. 24. 20:00

[사설]

천안함 2주년에 활개 치는 ‘침몰론’ ‘음모론’

기사입력 2012-03-24 03:00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지 2년이 되도록 안보체계를 강화하는 시스템은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국방개혁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안보의식에도 빈틈이 많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45.6%와 30대 남성의 43.1%가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못 믿는다고 답변했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2주기(26일)를 앞두고 그제 발표한 성명은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2년이 지났다’로 시작한다. 북한의 어뢰에 맞아 우리 군함이 두 동강 났는데도 ‘침몰’이라고 부르는 것이 참여연대의 양식인가. 참여연대는 19대 국회에서 초정파적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는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에 의해 격침됐다”는 음모론을 다시 제기한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장을 지낸 윤덕용 KAIST 명예교수의 말대로 객관적 사실과 정치적 편견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천안함의 생존 장병들은 폭발음을 1, 2회 청취했다고 증언하고 있고 백령도 해안 초병도 2, 3초 동안 높이 100m의 백색 섬광불빛을 관측했다. 미국의 선체변형 현상 분석 결과 수심 6∼9m, 가스터빈 중앙 좌현 3m 위치에서 총 폭약량 TNT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특수그물망으로 건져낸 어뢰의 추진동력장치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 장치는 북한이 해외에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와 모양이 일치했다. 이 같은 인적 물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친북좌파 시민단체들은 종북(從北)이념에 터 잡은 편견에 매달리고 있다.

 

천안함 폭침으로 아들 차균석 중사를 잃은 차상률 씨는 지금도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는 “자리에 누우면 아들 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 조지훈 상병의 아버지 조영복 씨는 “아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군번줄을 만지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음모론은 46용사의 죽음과 유족을 모욕하는 것이다.

 

북한은 4월 15일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제주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하는 세력이 활개치고 있다. 국방장관, 합참의장, 2함대사령관만 임전(臨戰) 태세를 갖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해군을 ‘해적’이라고 부르는 철없는 젊은이들에게 이 나라가 처한 위기를 똑바로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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