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의 탄생화 : 아몬드(Almond)
과명 : 장미과
원산지 : 서아시아
꽃말 : 진실한 사랑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에서는 아몬드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탄호이저가 절세의 미녀에게 매혹당해 깊은 산 속에 발을 들여놓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곳은 꿈과 환상에 휩싸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탄호이저는 제정신을 못 차리고 향락의 나날을 보냅니다.
마침내 노는 것에도 싫증이 나 바깥세계로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간청해 바깥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사제와 교황은 환락에 빠진 탄호이저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네 죄를 용서한다면 내 손에 든 지팡이에서 싹이 날 것이요. 꽃이 필 것이다."
교황은 차갑게 잘라 말했습니다.
그가 다시 마리아에게 간청하자 갑자기 교황의 지팡이에서 아몬드 꽃이 피었답니다.
신의 심판이 관대함을 깨닫고 교황도 탄호이저를 용서했습니다.
4월 2일의 탄생화 : 아네모네(Wind Flower)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기대
독일에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봄의 여신 글로리스의 궁전에 아네모네라는 귀여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서풍의 신 제로피스가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에 눈이 먼 글로리스는 제로피스가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착각하고 구혼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네모네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노여움이라니!
아네모네를 궁전에서 추방하고 말았습니다.
글로리스의 한탄이 너무도 깊어서 제로피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아네모네를 잊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 제로피스는 그 귀여운 아가씨를 꽃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른 봄, 제일 먼저 부는 온화한 봄바람을 맞으며 핀다고 해 '봄의 꽃'이라고도 하는 아네모네.
영국에서는 '제로피스의 꽃'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4월 3일의 탄생화 : 나팔수선화(Daffodil)
과명 : 수선화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존경
때마침 찾아 낸 황금빛으로 빛나는 한 무리의 수선화...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춘다.
18세기 영국이 낳은 위대한 시인 워즈워스가 노래하는 것은 나팔수선화.
나팔처럼 꽃잎이 튀어나온 이 노란 꽃은 수선화 중에서도 가장 친숙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별명은 '가짜수선화'.
이 얼마나 실례되는 말입니까.
유명 시인도 사랑한 꽃인데 말입니다.
N. 히스파닉스라는 종이 나팔수선화의 선조.
현재 이 꽃의 99%가 이 종의 자손이라고 합니다
4월 4일의 탄생화 : 아네모네(빨강) Wind Flower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그대를 사랑해
아네모네는 비너스의 꽃.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소년 아도니스는 끔찍할 정도로 사냥을 좋아했습니다.
비너스가 바치는 사랑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날마다 멧돼지와 격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도니스는 억센 멧돼지 이빨에 옆구리를 받혀 죽고 맙니다.
이것을 안 비너스는 눈물이 비오듯 쏟았습니다.
그 눈물이 아네모네꽃이 되었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아네모네 꽃을 모아서 비너스 제단을 장식했답니다.
죽은 자에게 바치는 화환도 아네모네.
예수가 처형되는 날 저녁, 골고다 언덕에서 자라고 있던 아네모네에 예수의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아네모네는 빨갛게 되었다는 풍문.
4월 5일의 탄생화 : 무화과(Fig-Tree)
과명 : 뽕나무과
원산지 : 그리스, 시리아
꽃말 : 풍부
'Fig'의 어원은 옷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무화과 잎새로 엮어서 '앞치마'와 '반바지'를 만들었다는 구약 성서 이야기입니다.
무화과 열매를 많이 열게 하는 방법을 농민들에게 가르친 것은 술의 신 바커스.
그의 제삿날에는 여성들이 모두 무화과 열매를 엮은 목걸이를 걸고서 격렬한 춤을 춘답니다.
무화과 밑에서 자면 수녀의 유령이 깨워서 "칼을 잡아랏!" 하고 위협한답니다.
칼날 쪽을 잡으면 살해당하고 맙니다.
운 좋게 손잡이 쪽을 잡으면 복을 받는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합시다.
무화과 잎새에는 혈압을 내리는 작용도 있다고 합니다.
4월 6일의 탄생화 : 아도니스(Adonis)
과명: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영원한 행복
일본 아이누족의 전설을 소개합니다.
하늘 나라에 쿠노니라고 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신이 있었습니다.
여신의 아버지는 사윗감을 물색하다가 '두더지의 신'을 후보로 정했습니다.
그는 넓은 영토를 가졌고 용맹으로 명성도 높은 사내이긴 했지만, 얼굴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추남이었습니다.
쿠노니는 '두더지의 신'이 싫어 계속 핑계를 대고 피해 다닙니다.
아버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화가 나 딸을 '아도니스'로 바꾸고 말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아도니스는 그렇게도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4월 7일의 탄생화 : 공작고사리(Adiantum)
과명 : 고사리과
원산지 : 열대
꽃말 : 신명
'공작고사리'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잎새의 모양이 날개를 편 공작처럼 아름답기 때문.
흑갈색의 축축해 보이는 잎 색깔이 참으로 우아한 인상입니다.
'그녀의 머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검고 반들반들하고 가느다란 줄기에서 연상된 이름.
전설에 따르면 이 풀 다발을 손에 들면 마녀를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4월 8일의 탄생화 : 금작화(Broom)
과명 : 콩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박애
영국에는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만 금작화에 관한 에피소드도 그 가운데 하나.
옛날 앤듀 가의 프르크는 가문을 상속받을 속셈에서 형을 암살하고 맙니다.
권력은 움켜쥐었지만 자책감에 시달릴 뿐.
마침내 참회하려고 성을 뛰쳐나가 예루살렘을 순례하러 갑니다.
여행 도중에 금작화 가지에 걸려 넘어진 것을 자신에 대한 채찍이라 여기고 밤바다 금작화 가지로 자기 몸을 때렸다고 합니다.
죄를 용서받았는지 프르크의 손자가 플랜태저넷 왕가의 선조인 헨리2세가 됩니다.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금작화 문장을 공식으로 사용한 것은 리처드 1세.
프랑스에서는 루이 9세가 왕가의 문장으로 쓰는 등 왕실을 빛내는 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4월 9일의 탄생화 : 벚나무(Cherry)
과명 : 장미과
원산지 : 한국, 일본
꽃말 : 정신미
<백화전서>에 따르면 일본 사람들은 벚나무를 소메이요시노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은 도쿄의 소메이에 있던 한 꽃집에서 벚나무의 묘목이 퍼져 나갔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벚꽃의 명소인 요시노를 본떠서 요신노라고 했다가 1872년 '소메이요시노'라 이름짓고 일본의 도쿄가 벚나무의 본고장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1930년 경성제국대 강사였던 이시도가 제주도 한라산에 일본 벚나무 보다 훨씬 오래된 왕벚나무의 원시림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 왕벚나무가 바다를 건너간 것인지 일본인들이 말하는대로 도쿄에서 인공적으로 잡종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4월 10일의 탄생화 : 빙카(Periwinkle)
과명 : 협죽도과
원산지 : 지중해 연안
꽃말 : 즐거운 추억
보름날 밤 이 꽃을 따면 병마를 물리치고 광기를 치료한다고 전해집니다.
앵글로색슨 사람들은 독사에 물린 상처도 고친다고 믿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죽음의 꽃'.
상록수로서 영생의 상징이지만 죽은 아이를 이 꽃으로 장식한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줄기와 줄기가 서로 단단히 엮이면서 날마다 트럼펫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이 꽃을 씹으면 떫은 맛이 납니다.
그 때문인지 약초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4월 11일의 탄생화 : 꽃고비(Blemonium Coeruleum)
과명 : 꽃고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와 주세요
보랏빛의 가엾은 꽃, 높이 2미터 정도의 다년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안북도와 함경도의 높은 지대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7-8월에 피는 이 꽃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별명 '야곱의 사다리(Jacob's Ladder)'.
천사가 오르내리는 사다리.
따라 올라가면 천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잎새가 줄기에서 번갈아 가며 나는 모습이 사다리와 비슷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4월 12일의 탄생화 : 복숭아꽃(Peach)
과명 : 장미과
원산지 : 중국
꽃말 : 사랑의 노예
복숭아는 성스러운 과일.
예를 들어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봅시다.
이자나기의 영혼이 사랑하는 이자나미를 맞이하러 황천의 나라오 갔을 때의 일입니다.
이자나미의 시체 속에 깃들어 있던 뇌신(雷神)과 수많은 추한 여신들이 이지나기를 쫓아왔던 것입니다.
로맨틱한 꿈에서 깨어 가까스로 도망치던 이자나기는 들포도 열매를 던졌습니다.
다음에는 죽순까지, 하지만 물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숭아 열매를 던졌더니 그제야 겨우 뇌신들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복숭아나무의 곧은 가지는 마귀를 쫓는 위력이 있다 해 민간에서 애용되었으며, 복숭아의 씨에서 채취한 편도유(扁桃油)라는 담황색의 지방유는 약이나 비누 제조에 쓰입니다.
또 복숭아나무는 그 질이 연해 농기구나 세공품의 재목으로 많이 씁니다.
4월 13일의 탄생화 : 페르시아국화(Golden Wave)
과명 : 국화과
원산지 : 북아메리카
꽃말 : 경쟁심
학명은 그리스어로 '빈대를 닮음'이라는 의미.
이 무슨 실례되는 말입니까.
열매 모양이 빈대와 비슷하다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밖에도 '진드기 새끼'라는 참으로 슬픈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야생종을 볼 수 있는 곳은 미국 루이지애나 주, 미네소타 주, 캘리포니아 주 등.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카란쵸 산타나 보내티걸 가든은 러시아의 식물 표본까지 수집한 것으로 유명.
이 곳에 가면 페르시아국화로 장식하고 파티까지 열어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월 14일의 탄생화 : 나팔꽃(흰색) Morning Glory
과명 : 메꽃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넘치는 기쁨
'모닝 글로리'란 아침의 미녀를 말합니다.
프랑스에서는 '한낮의 미녀'라 일컬어지며 여기에 향기가 더해지면 완벽하다는 평까지 듣고 있습니다.
'나팔꽃도 한 때'라는 격언은 젊었을 때에만 덧없이 빛나는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하지만 명이 짧은 꽃입니다.
그렇지만 유럽에서는 '용기와 힘의 상징'.
의지할 것을 찾아서 떠도는 굵은 줄기의 생명력에서 이렇게 연상된 것이겠죠.
4월 15일의 탄생화 : 펜 오키드(Pen Orchid)
과명 : 난초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훌륭함
엷고 붉은 보랏빛의 가엾은 꽃.
지름 1센티미터 정도의 꽃잎이 물새를 닮았고 줄기에 8쌍 정도가 모여 있습니다.
야생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아름답습니다.
알래스카나 일본의 중부 이북의 고산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이름대로 습지나 수분이 많은 땅에서 자랍니다.
일본에서는 '하쿠산치도리(白山千鳥)'라고도 부른답니다.
그리고 잎에는 반점이 때처럼 보여 '때가 낀 난'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4월 16일의 탄생화 : 튤립(Tulipa)
과명 : 백합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아름다운 눈동자
프라도 신의 딸에게 튤립이라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이 세상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피부는 분홍빛으로 빛났으며 금발은 산들바람과 희롱하듯 살랑거렸습니다.
어느 날 가을의 신 베르치스가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거듭 채이면서도 계속 따라다녔지만 끝까지 응해 주지 않았습니다.
안달이 난 가을의 신이 무슨 수를 쓰더라고... 하고 결심했을 때 튤립은 정조의 신 다이아나에게 간청해 한 송이 꽃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꽃이 튤립.
로마 신화에 나옵니다.
4월 17일의 탄생화 : 독일창포(German Iris)
과명 : 붓꽃과
원산지 : 남유럽
꽃말 : 멋진 결혼
모든 꽃이 모여드는 꽃 축제에 파란 옷에 에머랄드 관을 쓴 기품있는 소년이 나타났습니다.
꽃들의 관심은 오로지 이 소년에게만 집중됩니다.
그 때 아름다운 나비가 나와 소년의 파란 옷에 그림자를 드리우자 더욱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꽃들은 이 소년을 '나비의 사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소년이 아이리스 꽃의 화신이라는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독일산은 아니라고 합니다.
향기 그윽한 꽃으로서 뿌리는 화장수나 향수의 원료로 쓰일 정도.
제비꽃과 비슷한 향기를 냅니다.
별명 '향기 아이리스'.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이 이 꽃의 산지로 유명합니다.
4월 18일의 탄생화 : 자운영(Astragalus)
과명 : 콩과
원산지 : 중국
꽃말 : 감화
영국에서는 양이 이 풀을 먹으면 젖이 많이 나온다고 해 '밀크의 참새 완두'라고 부른답니다.
단백질과 비타님 종류가 많아 영양도 뛰어납니다.
그러니 자운영을 식탁에 올리십시오.
삶거나 볶으면 맛이 좋습니다.
꿀벌이 이 꽃의 꿀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뿌리채 모두 건조시켜 이뇨, 해열 따위에 민간 약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운영 밭을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풋거름이나 사료나 작물로서 가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지만, 아름다운 만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4월 19일의 탄생화 : 참제비고깔(Larkspur)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청명
그리스의 영웅 아이아스가 전리품 분배가 적은 것에 화가 치밀어 양을 검으로 찔렀다고 합니다.
침착을 되찾은 아이아스는 그 행위가 부끄러워 자살하고 맙니다.
아이아스가 흘린 피에서 이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꽃잎에는 아이아스의 이름의 이니셜 AIA 모양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꽃은 '비연초(飛燕草)'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꽃잎 모양 덕분에 종달새와 관련된 이름이 많습니다.
'종달새 발꿈치' '종달새 발가락' '종달새 발톱' 따위.
독일에서는 '기사의 박차(拍車)'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4월 20일의 탄생화 : 배나무(Pear)
과명 : 장미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온화한 애정
이집트의 전설입니다.
사이좋은 형제인 바이치와 아스프는 일찍이 바이치의 아내였다가 남편을 배반한 왕비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스프가 소로 변신한 바이치를 왕비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내가 바이치다"하고 소가 속삭이자 왕비는 그 소를 죽이고 맙니다.
두 줄기로 흘러내린 핏자국에서 하룻밤 새에 두 그루의 배나무가 크게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왕비에게 속삭입니다.
"내가 바이치다"
왕비는 그 나무들을 베어 버렸습니다.
그 때 배 한 쪽이 왕비 입으로 날아들어 왕비는 그대로 임신을 했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 왕위에 오르자 어머니를 처형하고 숙부인 아스프를 황태자로 내세웠다고 합니다.
독일에 있는 오래된 배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있기 전에 시듦으로써 미리 경고하고, 새 나라가 출현하려 하면 생기를 되찾아 과일을 맺는답니다.
4월 21일의 탄생화 : 수양버들(Weeping Willow)
과명 : 버드나무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내 가슴의 슬픔
'사랑하는 수선', '사랑받는 수양버들'.
수선은 꽃 모양 덕분에 남자를 의미하고 수양버들은 미인을 가리킵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옛날 말이 참 멋지군요.
수양버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흔히 여성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태양의 신 아폴론의 이륜차에서 파에톤이라는 아가씨가 떨어져 죽었습니다.
동생 헤리아데스가 그 죽음을 애도해 파에톤의 모양을 수양버들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수양버들에서 드리운 긴 녹색가지는 파에톤의 슬픈 눈물.
수양버들이 습기를 좋아하는 것은 이 눈물 때문이랍니다.
4월 22일의 탄생화 : 과꽃(China Aster)
과명 : 국화과
원산지 : 중국
꽃말 : 믿음직한 사랑
연애를 점치기에 적당한 꽃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고 좋아하고......'라는 식으로 반복하여 꽃잎을 떨굽니다.
'올해, 내년, 5년 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결혼 시기를 점칩니다.
마지막 꽃잎은? 두근거리는 순간.
비밀을 가르쳐 드릴까요?
'사랑하고 있다'는 말부터 시작하면 결과는 대개가 기분 좋은 '사랑하고 있다'로 끝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꽃잎 수가 짝수일 확률이 80-90%나 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10-20%에 해당하는 사람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받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것은 마찬가지로군요.
4월 23일의 탄생화 : 도라지(Ballon-Flower)
과명 : 초롱꽃과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꽃말 : 상냥하고 따뜻함
우아한 보랏빛, 도톰하고 둥글게 생긴 꽃봉오리가 부드럽고 정숙하게 피어 바른 자세로 서 있는 자태를 보면 참으로 청초한 동양 미인의 풍취를 풍깁니다.
장마 때의 도라지,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 우뚝 서 있습니다.
요염한 꽃.
그런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지만 뿌리는 반찬이나 나물로 하면 의외로 맛이 좋습니다.
약으로도 쓰여서 편도선염, 기침, 부스럼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4월 24일의 탄생화 : 제랴늄(Geranium)
과명 : 쥐손이풀과
원산지 : 남아프리카
꽃말 : 결심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담벼락이나 길가를 비롯해 어디서나 이 제랴늄을 볼 수 있습니다.
베란다를 장식하는 꽃으로서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스어로는 '황새 부리'.
열매가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랍니다.
일본 이름인 '紋天竺'에서 '문(紋)'은 잎새에 바퀴 같은 무늬가 보이기 때문.
'천축(天竺)'은 외국에서 건너온 진귀한 식물에 그냥 붙인 듯하며, 특별히 인도산은 아닙니다.
아욱과의 식물도 아닙니다.
이것도 저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인 아욱과 비슷해 붙인 이름 같습니다.
4월 25일의 탄생화 : 중국패모(Fritillaria Thunbergil)
과명 : 백합과
원산지 : 중국, 유럽
꽃말 : 위엄
중국 대륙에 야생하는 다년초로써 한자로는 '패모(貝母)'.
신비한 검은 백합과 같은 속(屬)에 들어 있는 이상한 모양의 꽃입니다.
이 식물은 비늘 같은 껍질과 잎이 안팎으로 서로 겹쳐 있어 조개 껍질을 맞추어 놓은 듯한 모양입니다.
그 모양이 밤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엄마밤(母栗)이라고도 합니다.
한방 약으로서 이 '패모'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기침을 가라앉히고 담을 없애 주며 열을 내리는 등 감기약 방면의 실력자.
4월 26일의 탄생화 : 논냉이(Cardamine Iyrata)
과명 : 십자화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불타는 애정
이 풀을 씹으면 입이 얼얼하게 맵습니다.
논 한가운데서 자라며 벼를 메마르게 한다고 합니다.
논이나 습지에서 흔히 자라고 있습니다.
꽃은 '여우 모란'과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조금 작고 줄기가 굵어서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킹컵', 프랑스에서는 '술잔', 모두 꽃 모양에서 연상된 것이겠지요.
논냉이는 프로토아네모닌이라는 자극성이 있는 독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문드러질 정도로 강력합니다.
때문에 '소를 죽임', '찬웃음 풀'같은 부정적인 별명으로 부르는 나라도 있습니다.
4월 27일의 탄생화 : 수련(Water Lily)
과명 : 수련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청순한 마음
이집트에서는 '나일의 새색시'.
남아있는 고대 벽화를 보면 이 꽃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데 놀라고 맙니다.
주연을 열 때 장식하는 화관, 여성의 액세서리, 제단의 장식물.
태양신에 관계가 깊은 꽃이어서 장례식의 꽃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 눈 같은 꽃을 피우고 저녁이 되면 잠을 자듯 꽃잎을 오므립니다.
수련(睡蓮)이라고 쓰이기도 하는데 이 또한 딱 들어맞는 이름인 듯합니다.
그 밖에 '물의 백합' '연못의 백합' '백조의 꽃' '바다의 장미' 같은 이름들 또한 요염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햇볕이 없는 밤에는 오므라들고 햇볕이 강한 한낮에는 활짝 핍니다.
이 '잠자는 연꽃'에는 미시(未時: 오후 1-3시)에 꽃이 핀다 해 미초(未草)란 이름도 있으며, 한낮에 핀다 해 자오련(子午蓮)이란 이름도 있습니다.
4월 28일의 탄생화 : 앵초(빨강) Primrose
과명 : 앵초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비할 바 없는 아름다움
보통 5개의 꽃잎.
만약 꽃잎이 6개인 앵초를 발견한다면 이제 곧 연인이 나타날 것입니다.
문학에서는 비애를 나타내는 꽃으로 되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에 나오는 '앵초'는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의 비극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왜인고 하니,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은 이른 봄.
그것도 아직 겨울에 가까울 즈음, 게다가 여름이 되기 전에 시들고 맙니다.
벌이나 나비도 찾지 않고 열매도 열지 않는다 해 그렇게 연상된 것은 아닌까요?
4월 29일의 탄생화 : 동백나무(Camellia)
과명 : 차나무과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꽃말 : 매력
뒤마의 소설 [춘희].
고급 창녀 마거리트와 청년 앨만의 슬픈 연애 이야기.
사교계의 꽃 마거리트는 언제나 봄을 몸안에 품고 있어서 '춘희'라 일컬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순진한 청년 앨만을 만나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뜹니다.
그러나 물러나 달라는 앨만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마거리트는 앨만을 배반한 척합니다.
분노에 떨며 사라져 간 앨만.
진실을 안 앨만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저 세상으로 뜬 뒤였습니다.
소설이 발표된 지 5년 후 작곡가 베르디가 오페라로 다듬어 내, 이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미국에서는 '죄를 범한 여자' '사치스럽고 매력적인 창녀'라는 의미를 띠게 되었다고 합니다.
4월 30일의 탄생화 : 금사슬나무(Golden-Chain)
과명 : 콩과
원산지 : 남유럽
꽃말 : 슬픈 아름다움
노란빛 꽃이 방울처럼 늘어져 있습니다.
이름대로 황금 고리처럼 화려해서 부활제의 장식물로 자주 사용됩니다.
이 꽃을 두고 '석양이 지는 듯한 아름다움'이라 말한 이도 있습니다.
단지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쓸쓸함과 슬픔이 감돕니다.
보는 사람을 센티멘털한 기분으로 유혹하는 꽃.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영국에서는 대표적인 봄의 꽃으로 정원을 비롯해 여기저기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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