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2 런던올림픽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김지연, 韓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 획득

namsarang 2012. 8. 2. 16:03

韓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 획득

 

 

 

미숙한 경기운영과 심판의 오심으로 눈물을 쏟은 신아람이 연일 화제다. 신아람이 출전한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준결승은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스캔들'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응어리를 풀어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 김지연, 韓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 획득


한편의 '기적 드라마'였다. 대한펜싱협회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예상했다.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 2위인 남현희에게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남현희는 29일 열린 플뢰레 준결승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결선진출이 좌절됐다. 유일한 금메달 기대주가 무너지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필요했다. 이러한 믿은 현실로 이루어졌고 피스트 위의 '무하마드 알리'가 출연했다. 여자 샤브르 세계랭킹 5위인 김지연은 '검은 든 알리'였다. 신장이 큰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 왜소했지만 발걸음은 누구보다 날렵했다. 나비처럼 날면서 벌처럼 재빠르게 상대를 찌른 전략은 주효했고 세계랭킹 1,2위를 연파하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내에 모인 관중들은 김지연에 환호성을 보냈다. 지난달 31일 피스트에서 눈물을 쏟은 신아람의 한도 풀리는 순간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경기 운영 속에서도 한국 펜싱의 검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정진선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침내 찾아온 골든데이, 10-10 프로젝트 '기사회생'

올림픽 6일 째인 2일은 한국 선수단의 '골든데이'였다. 애초 한국의 골든 데이는 대회 첫 날로 점쳐졌다. 그러나 사격 진종오의 금메달 1개로 그치면서 10-10 프로젝트는 '적색경보'가 켜졌다. '마린 보이' 박태환은 분전했지만 은메달 2개로 만족해야 했고 유도 73kg급 이하 세계랭킹 1위인 왕기춘은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깜짝쇼'를 펼친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유도 90kg급 이하의 송대남은 '명품 업어치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펜싱 여자 샤브르의 김지연도 한편의 반전 드라마를 작성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천재 사격 소녀' 김장미도 백발백중의 정교한 눈빛으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하루에 3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며 종합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유력 종목인 양궁, 배드민턴 남자복식과 남자 기계체조 그리고 사격과 역도 태권도 등이 남았다. 2일 터져나온 금메달 3개는 10-10 프로젝트에 '터보 엔진'을 달았다.                                                                                                               

배드민턴 져주기 논란 파문…스포츠 정신은 어디로?

져주기 논란을 일으킨 배드민턴 4개 팀 8명이 모두 실격 처리됐다. 여기에는 불행히도 한국 선수들이 포함돼있었다. 정경은-김하나 조는 세계 1위인 왕샤올리-위양 조와 조별리그 3차전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 중국 조는 납득이 안가는 경기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자국 선수들과의 경기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져주기 경기를 펼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조차 무성의한 플레에 동참했으며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박진감을 넘치기 위해 이번 런던올림픽부터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오르도록 변경했다. 하지만 각 조에 어느 팀이 오를 지가 미리 밝혀지면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자매 대결'을 피하기 위해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당했다. 연일 끊이지 않고 스캔들이 펼쳐지는 런던의 하늘 아래는 조용한 날이 없다.                                                                                  

신아람 사건으로 보는 '소셜림픽 명과 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주목할 점은 소셜 미디어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TV 중계보다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새로운 미디어의 물결이다. 올림픽을 지켜보는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경기 결과에 대한 반응과 대응도 가지각색이다. 한국은 물론 이번 대회 최고의 스캔들 중 하나는 단연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나타난 신아람의 '멈춰진 1초' 사건이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은 이번 결과를 놓고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하고 있다. 각 커뮤니티를 통해 이 경기의 동영상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있다. 또한 심판을 맡은 바바라 차르 심판의 페이스북에 맹폭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올림픽을 즐기는 시대가 왔지만 개인의 신상에 위협을 주는 부작용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일의 히어로와 엑스맨

히어로는 펜싱의 샤브르의 김지연이다. 유도 송대남과 사격 김장미의 금메달도 값졌지만 김지연을 히어로로 선정한 이유는 매 순간 짜릿한 명승부를 펼치며 '펜싱의 묘미'를 선사했다는 점이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강' 마리엘 자구니스에 믿기지 않는 역전극을 이뤄냈다. 1회전에서 2-8로 뒤쳐진 김지연은 점점 패색이 지어졌다. 그러나 기적은 2회전부터 시작됐다. 내리 5득점을 성공시키며 반격에 들어간 김지연은 15-1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엑스맨은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하지만 가봉과의 경기에서는 그가 '미완성'임이 드러났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이길 수 있는 시합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1승2무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이 8강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영국 단일팀'이다.                          

미리보는 한국 경기(2일∼3일) - 유도, 양궁, 펜싱

유도의 '금빛 매치기'는 계속 이어진다. 남자 100kg급 이하에는 '백전노장' 황희태가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78kg급 이하에도 정경미가 출전한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얼짱 궁사' 기보배-이성진-최현주 트리오는 개인전 16강전에 나선다. 대회 첫날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남현희는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 출전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여자 하키는 한일전이 펼쳐지고 2연패의 위기에 몰린 남자핸드볼대표팀은 스페인을 상대로 첫 승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