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하키

빙판의 기적 완성,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우승

namsarang 2013. 4. 7. 23:49

 

 

빙판의 기적 완성,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우승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디비전 2 A그룹 승격


이재상기자 alexei@sphk.co.kr

입력시간 : 2013.04.07 20:20:55
 

대표팀 골리 신소정(왼쪽)이 6일(한국시간)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상대 슛을 막아내고 있다. IIHF 제공                                         

태극기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원들이 모두 어깨 동무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랭킹 26위)이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변변한 실업은 물론 대학 팀도 하나 없었고, 아무도 이들이 우승을 차지하리라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나 당당히 우승했다.

 

김영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6일(한국시간)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디비전 2 B그룹 대회 벨기에(27위)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다양한 이색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학업이나 생업과 아이스하키를 병행하는 순수 아마추어들로만 구성됐다. 명문대학 피아노과를 다니고 있는 한수진을 비롯해 강릉서 아이스하키에 푹 빠져 무작정 서울로 유학 온 박종아, 박예은 등 이른바 '외인부대'였다. 대표팀은 선수 수급이 어려워 대표 선수 선발을 위해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처음으로 3개 클럽 팀으로 나눠 리그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크로아티아를 4-1로 제압한 데 이어 홈 팀 스페인마저 3-0으로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결국 대표팀은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4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벨기에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한국은 1피리어드 12분 34초에 조수지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3피리어드 4분44초에 맞은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에이스 박종아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수문장 신소정은 19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면서 대회 두 번째 셧아웃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로써 다음 시즌 디비전 2 A그룹으로 승격하게 됐다. 대표팀은 남아공과의 경기를 치른 뒤 9일 오전 11시50분 귀국한다.

<사진설명>대표팀 골리 신소정(왼쪽)이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6일(한국시간)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상대 슛을 막아내고 있다. IIH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