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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 LPGA 바하마클래식서 생애 첫승

namsarang 2013. 5. 27. 23:48

 

 

국산 골프볼 세계골프 중심에 서다

볼빅, LPGA투어 첫 정상
기사입력 2013.05.27 19:28:50
 


       ◆ 이일희 LPGA 바하마클래식서 생애 첫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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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최종일 경기가 열린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 11번째 홀(파4).

노란색 골프볼 하나가 여러 명 마음을 졸이며 위태롭게 구르더니 이내 홀로 사라졌다.

위기의 순간 극적인 파 퍼팅에 성공한 이일희(25ㆍ볼빅)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폭우로 코스가 물이 잠기는 바람에 3라운드 각 12개 홀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이일희는 마지막 홀을 남겨 놓고서야 비로소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12번째 홀에서도 버디를 더한 이일희는 이날만 5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126타를 적어내 아이린 조(29)를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 시작할 때만 해도 선두에 3타 뒤졌던 이일희는 선두권 선수들이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사이 첫 3개 홀에서 줄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에 나선 데 이어 8번째 홀 버디로 홀로 선두에 나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이번 이일희의 우승은 국산 골프볼 볼빅을 사용해 차지한 LPGA 무대 첫 정상이라는 면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1980년 설립된 볼빅은 2009년 8월 문경안 대표이사 겸 회장이 인수한 뒤 컬러볼 돌풍을 일으키며 1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흰색 볼 모델로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40%와 연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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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볼로 인기를 끈 볼빅은 LPGA 투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LPGA 2부 투어에 공식 연습구와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정규투어에서 캐디빕에 로고를 새기는 등 매년 100만달러(약 11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볼빅은 한국 선수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에게 골프볼을 후원하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하지만 후원 선수 면면을 보면 이미 우승을 맛본 A급보다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B급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이일희도 그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일희와 볼빅 골프볼은 궁합이 잘 맞았다. 볼빅 볼을 사용한 후 2012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3주 전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3위에 올랐다.

대회 최종일을 앞두고 문경안 볼빅 회장이 여러 기자들에게 카톡 문자를 날렸다. 남자 골프대회인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서 볼빅 골프볼을 쓰는 박현빈이 우승을 놓쳐 아쉽다는 것과 곧 볼빅 선수 우승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내용이었다.

이일희가 우승을 예감한 11번째 홀에서 노란색 골프볼이 홀로 사라지는 순간 호텔방에서 TV를 보고 있던 문 회장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이일희 만세, 볼빅 만세."

[오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