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챔피언십 3차 연장 끝 우승
- ▲ AP 뉴시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박인비(25세·KB금융그룹·사진)가 또 한 번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네 번째 우승이자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박인비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와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폭우로 3·4라운드가 연이어 치러졌다.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다. 17번 홀까지 1타 차로 선두를 유지하던 박인비는 우승을 확정 짓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다행히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고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매슈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2차 연장전에서도 박인비와 매슈는 나란히 파를 기록했고 3차 연장전이 이어졌다. 이때부터 박인비의 진가가 드러났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친 박인비는 버디를 잡아냈고 마침내 또 한 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린 박인비는 세계 랭킹, 우승 상금 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까지 연이어 제패한 박인비는 LPGA 투어 사상 2회 이상 연속으로 메이저대회를 휩쓴 여덟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을 연이어 석권한 이래 8년 만이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박세리(36세·KDB금융그룹)가 1998년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후 박인비는 "연장전에 간 건 행운이었고 우승은 거의 기적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인비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월마트 챔피언십에 출전해 3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