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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배구, 숙적 일본 꺾었다..월드리그 개막전 승리

namsarang 2013. 6. 2. 15:43

 

한국 男배구, 숙적 일본 꺾었다..월드리그 개막전 승리

이데일리 | 이석무 | 입력 2013.06.01 16:18 | 수정 2013.06.01 17:22

[화성=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2013 월드리그 개막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6월 1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C조 1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9)으로 눌렀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이로써 한국은 총 6개 팀이 겨루는 조별리그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일본을 손쉽게 이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67승47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일본,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포르투갈 등과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만 6강이 겨루는 결선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995년 월드리그에서 결선라운드 진출에 성공,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기원 감독이 2011년 대표팀을 맡은 뒤 줄곧 강조해온 '스피드 배구'가 한층 무르익은 모습이었다.

부상을 딛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한국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삼성화재)를 앞세운 빠른 측면 공격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우리카드의 센터 듀오 신영석과 박상하는 가운데에서 속공과 블로킹으로 일본의 공격을 저지했다.

수비형 레프트로 처음 기용된 대학생 전광인(성균관대)도 우려했던 서브리시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박기원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일본을 압도했다. 경기 내내 큰 고비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화성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띈 응원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문성민,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25-22로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한 한국은 2세트 들어 가운데 속공과 블로킹까지 살아나 더욱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2세트 마저 25-20으로 쉽게 가져온 한국은 16-16 동점이던 3세트 중반 주공격수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3세트는 21-25로 내주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마 한국은 4세트에서 디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왼손공격수 김정환(우리카드)이 문성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박철우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14-7 더블스코어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4세트를 여유있게 따내면서 월드리그 첫 승을 완성했다.

한국은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박철우와 전광인이 나란히 14득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고 신영석과 박상하도 13점, 12점씩을 기록했다. 문성민 역시 부상으로 교체되기전까지 1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반면 일본은 후주카와 타츠야가 17점, 코시카와 유가 14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의 다양성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로 월드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